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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나 홀로' 뮤직 페스티벌, 군중 속 힐링!

[싱글라이프] 음악과 함께하는 이 밤… '혼자'라는 건 잊어버렸죠

입력 2016-05-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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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뷰티풀민트라이프’의 한장면. 수많은 관객 속 ‘나홀로’ 관람을 위해 혼자 온 싱글족이 한두명 껴있기 마련이다. (사진제공=민트페이퍼)

 

혼자 놀기에도 이른바 '급'이 있다. 혼자 밥 먹기, 영화보기는 혼자 놀기의 첫걸음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혼자 노래방 가기, 술 마시기 등의 단계가 기다린다. 상급자 레벨은 더하다. 혼자 고기집서 고기 굽기, 패밀리 레스토랑 가기는 혼자 놀기 달인들의 세계다. 요즘 주말마다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에 혼자 가는 것도 혼자 놀기 상급자 버전이다. 

 

녹음이 우거진 아름다운 신록의 계절, 손을 꼭 맞잡은 연인들, 유모차에 잠든 아기와 함께 나들이 온 가족들, 한껏 멋을 내고 맥주를 들이키는 젊은이들 틈바구니에서 나 홀로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자유를 만끽하는 것은 웬만한 안면두께로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때로 어색함보다 소중한 것이 자유다. 군중 속의 고독이든 해방감이든 '화려한 솔로' 자격으로 페스티벌을 누비는 싱글족들을 위해 준비했다. '나 혼자 페스티벌 가자.' 

 

 

◇오롯이 음악의 힘VS 자유를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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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뷰티풀민트라이프’의 한장면. 수많은 관객 속 ‘나홀로’ 관람을 위해 혼자 온 싱글족이 한두명 껴있다기 마련이다. (사진제공=민트페이퍼)

 

주부 박은경(45)씨는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뷰티풀민트라이프’ 페스티벌을 찾았다. 홍대 인근에서 활동하는 록밴드와 인디 가수들이 대거 무대에 서는 이 공연은 편안한 음악을 찾는 2030 여성이 주요타깃이다. 이 나이 또래 여성의 특성상 혼자 공연장을 찾기보다 무리지어 공연을 관람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박씨는 “남편이나 아이와 같이 올까 생각도 했지만 시간을 맞추기도 어렵고 두 사람 모두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다르다”며 “오랜만에 가정을 떠나 혼자만의 힐링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박씨의 준비물은 간소했다. 가벼운 에코백에 책 한권과 이어폰, 지갑과 음료수 그리고 돗자리를 담았다. 박씨는 “넓은 올림픽공원에서 내가 원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 이동해야 하니 최대한 짐은 단출한 게 좋다”고 조언했다.

페스티벌의 ‘나홀로족’은 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나홀로 씨네족’처럼 숫자가 많은 편은 아니다. 기본적인 티켓가격이 최소 5만원(얼리버드 포함)에서 10만원을 훌쩍 넘기다 보니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박씨처럼 일상의 휴가를 즐기기 위한 이들이나 오롯이 음악을 느끼고 싶어하는 마니아들은 ‘홀로 페스티벌’을 즐긴다.

2016 지산 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을 홍보하는 포츈 엔터테인먼트의 이진영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세계적인 뮤지션이 내한하는 공연일수록 ‘나홀로족’ 티켓 구매 비율이 높다”며 “특히 티켓을 일찍 구매하는 얼리버드 티켓일수록 한장씩 판매되는 비중이 차츰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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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불편해? 카페& 이벤트 참고

다년간 페스티벌을 다녀 연륜이 쌓인 ‘나홀로족’이면 몰라도 아직 초보단계의 ‘나홀로족’들은 홀로 페스티벌을 다니는 게 망설여질 수 있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올 동안 덩그러니 놓일 돗자리와 짐이 걱정되기도 하고 무대에서 가수가 한 농담을 알아듣지 못했는데 물어볼 사람이 없을 때는 서럽기도 하다. 

 

그렇다면 온라인 카페나 페스티벌 이벤트를 주목하자. 활성화된 온라인 카페에는 “페스티벌 혼자 간다”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문화, 공연 관련 온라인 카페나 취미 생활 카페에 이런 글을 올리면 십중팔구 “나도 혼자 간다”는 글이 올라온다. 마음과 날짜만 맞는다면 낯선 이들과 페스티벌에서 조우하는 것도 또 다른 선택이다. 


오히려 ‘페스티벌 벙개’를 통해 절친이 될 수도 있다. 각 페스티벌은 혼자 온 ‘나홀로족’을 위한 싱글 이벤트를 마련하곤 한다. 폭우 때문에 취소되긴 했지만 ‘뷰티풀민트라이프’도 업계관계자와 싱글족의 소개팅을 주선하는 ‘정분이 만발하는 민트 라디오’ 코너를 마련했다.

비슷한 취지로 각 페스티벌에서는 ‘먹방 메이트’나 ‘짐 메이트’를 주선하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만큼 페스티벌별 이벤트와 타임테이블을 꼼꼼히 살펴보면 혼자여서 불편했던 점은 오히려 새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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