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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고객 편의 최전선' O2O, 최고 수혜자로 떠오른 1인 가구

[싱글라이프] O2O에 빠진 싱글족 "24시간이 편리해…!"

입력 2016-06-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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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신성장 사업으로 급부상 중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로 생활은 보다 편리해지고 있다. 음식, 식자재 등의 배달에 집중됐던 O2O가 쇼핑, 이사, 부동산·숙박, 금융, 세차, 세탁, 방보기 등 생활밀착형으로 진화하면서 그 세를 확장하고 있다. 

 

O2O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엄밀히 따지면 오프라인과 모바일의 결합으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형태로 서비스되고 있다. 대기업과 대형 프렌차이즈에 죽어가는 골목상권의 심폐소생사업으로 대두되기도 했다. 이는 비용 보다는 건강, 자기개발, 타임 매니지먼트 등이 중요한 싱글, 1인 가구들의 소비 트렌드에 밀착된 사업이기도 하다. 

 

원룸 이사 전문 O2O인 짐카의 정상화 대표는 “가구 구조가 바뀌면서 산업구조나 지형도가 변하고 있다. 즉석·간편 조리식이 선호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가 하면 집이 아닌 방을 구하는 시대”라며 “그 변화가 너무 빨라 오히려 산업이 그 속도를 못 따라가는 형국”이라고 현황을 전했다.

 

 

◇O2O 인지율 ‘1위 음식배달·2위 숙박·3위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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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의 업종별 O2O 인지율은 음식(배달)이 61.6%로 가장 높았다.

O2O 산업 초기를 이끌고 있는 것은 단연 먹거리다. 최대 음식 배달 O2O인 ‘배달의 민족’ 한달 중개건수가 최근 7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15년 인터넷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 이용자들의 업종별 O2O 인지율도 음식(배달)이 61.6%로 가장 높았고 O2O앱을 이용하겠다는 의향이 가장 높은 서비스도 배달(51.8%)이었다. 두 항목 모두 숙박, 택시가 음식 배달의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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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와의 연계로 유기농 농수산물 등을 공급하고 있는 헬로네이처.

 

산지와의 연계로 유기농 농수산물 등을 공급하고 있는 헬로네이처 박병열 대표는 “전체 고객 중 10~20%가 1인 가구로 추정된다”며 “사람들의 먹는 양이 예전처럼 많지 않아 양파 한개, 사과 두알 등 소포장 단위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쇼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의 소비패턴이 바뀌었다. 싸게 많이 사서 먹기 보다는 가격과 상관없이 먹고 싶은 걸 먹을 만큼 산다. 특히 먹거리에 깐깐해지는 것이 최근 소비 트렌드”라며 “이후 1인 가구에 집중한 새 서비스, 상품 개발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사 O2O시장은 1인 가구를 위한 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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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처럼 집이 아닌 방을 구하는 개념으로 변한 부동산시장에서 직방, 다방 등 방 구하기 O2O가 성황을 이루는 데는 1인 가구의 영향이 적지 않다.

 

이미 치열할 대로 치열해진 먹거리 O2O에 이어 숙박, 방 구하기와 이에 따른 이사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예전처럼 집이 아닌 방을 구하는 개념으로 변한 부동산시장에서 직방, 다방 등 방 구하기 O2O가 성황을 이루는 데는 1인 가구의 영향이 적지 않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총 전입건수(2015년 12월 기준) 43만 1589 중 68.9%에 해당하는 29만 7346건이 1인 가구다. 이에 이사 O2O시장은 1인 가구를 위한 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짐카의 정상화 대표는 “전세나 자가가 많은 4인 가구에 비해 1인 가구는 월세나 반월세가 대부분이니 이사가 잦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불합리한 추가금 요구, 불안하고 불편한 태도 등의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하물며 짐을 쌀 박스를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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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이사 전문 O2O인 짐카,

 

이에 짐카는 7개의 짐 박스와 테이프, 장갑 등을 패키지로 묶은 박스부터 고객을 응대하고 이사를 매지니먼트할 젊은 짐맨, 용달, 이사에 동원되는 일용직 중개, 이사 후 청소까지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용달만을 제공하는 짐카에어부터 포장에서 배치까지를 책임지는 짐카플러스까지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출시 중이다. 이후 정수기, 가구업체, 리모델링, 인테리어 등 1인 가구에 필요한 기업들과의 제휴로 사업을 다각화해갈 계획이다.


◇잠재력 충만 O2O… 대형기업들도 속속 진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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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샵윈도.

국내에 2주 이상 머무는 270만명의 해외 방문객(연간 총 800만)을 대상으로 장기 숙박을 중개하는 스테이즈의 이병현 대표는 “O2O는 없던 사업이 아닌 기존 사업군에 대한 새로운 네이밍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생긴 서비스의 명칭”이라며 “결국 오프라인 시장 전체가 곧 O2O의 잠재시장”이라고 전망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O2O 커머스를 넘어 온디맨드 이코노미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O2O잠재시장 규모는 오프라인 커머스(929조원, 통계청 서비스산업주요통계 2015년 추정치) 전체에 이른다.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에 카카오, 네이버, SK플래닛 등 대형기업들도 O2O 플랫폼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기반으로 택시, 대리운전, 헤어숍, 홈클린, 금융 등을 중점적으로 O2O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와 검색을 연계하는 전략으로 2014년 12월 모바일 O2O 플랫폼 ‘샵윈도’를 정식오픈해 시장에 접근 중이다. SK플래닛 역시 모바일 지갑 ‘시럽’을 기반으로 소형 매장을 한데 모으는 전략으로 O2O 시장에 진출했다.

골목 상권의 심폐소생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기 시작한 O2O가 대형기업의 시장진입으로 존립 자체를 위협받을 위기에 처한 셈이다. 



◇ 경쟁력은 양질의 서비스·데이터베이스·네트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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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과 압구정의 작은 패션매장을 연계하는 O2O 커머스업체 브리치.

 

대형 기업들이 움직이면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중소기업들은 생존전략 고심에 나섰다. 그 첫 번째는 고객 데이터 축적 및 오프라인 매장과의 긴밀한 네트워킹이다.

가로수길과 압구정의 작은 패션매장을 연계하는 O2O 커머스업체인 브리치의 이진욱 대표는 “가로수길, 압구정 패션 소호에서 현재 팔리고 있는 트렌디한 상품들을 가장 빨리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라며 “한달 15만명 방문자 중 1만명이 이용고객”이라고 현황을 설명한다.

전문 MD의 코디 제안부터 배달까지를 책임지는 ‘컨시어지 쇼퍼’로 시작해 패션 소호 O2O커머스로 진화한 브리치에 대해 그는 영국의 패션 O2O 파페치(Far Fetch)를 예로 들어 가능성을 설명한다. 

 

그는 “전세계 패션업계 3, 4위에 해당하는 업체다. 2년 전 기업가치가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았다”며 “패션 뿐 아니라 어떤 O2O든 수많은 오프라인 매장 중 제대로 된 곳 발굴과 그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킹 싸움”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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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액으로 운영되는 스타일링 렌탈 업체인 원투웨어.

 

월정액으로 운영되는 스타일링 렌탈 업체인 원투웨어는 지난해 9월 론칭해 회원수와 매출이 300% 이상 늘었다. 이는 11월 투자로 패션 브랜드 수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 결과다. 

 

원투웨어 고객인 남지련씨는 어머니께서는 늘 젊었을 때 이런 저런 옷을 입어봐야 후회를 안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쇼핑하는 시간이 오히려 스트레스인 게 사고 나면 안 어울려서 후회를 하게 되고 안 사자니 계속 똑같은 옷만 입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원투웨어는 여러 스타일을 시도해볼 수 있어 좋다. 더불어 짐을 줄였고 옷장에는 진짜 맘에 드는 옷만 넣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짐카의 정상화 대표 역시 “결국 경쟁력은 양질의 서비스다. 음식배달은 음식이 맛있어야 하고 방 구하기 O2O는 신뢰할만한 부동산 확보가 우선”이라며 “이사 O2O도 제대로 일을 해주는 용달 기사님, 이사 인력 등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인 온디맨드 서비스로 진화해야한다”고 부연한다.

단순한 중개업에서 고객 맞춤형 온디맨드로 진화하기 위해 O2O가 해결해야할 문제점은 낮은 수익률, 기존 시장정책과의 괴리로 인한 장벽 개선이다. 생활밀착형, 고객 맞춤형은 사람 손에 의해 서비스된다. 

 

이에 일정 정도의 규모로 확대되기 전까지는 높은 인건비로 인한 수익률이 O2O의 발목을 잡곤 한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낮은 수익률로 인해 문을 닫은 기업이 적지 않다. 이는 물류, 배송 인프라 통합 등 합리적인 산업구조 변화로 풀어야할 숙제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시장에 대한 차별 정책·법률 하루 빨리 개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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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O2O 서비스들.

O2O가 오프라인 시장이 모바일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생겨난 사업이다 보니 오프라인 시장 정책의 벽에 부딪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헬로네이처의 박병열 대표는 마트의 반찬, 식당의 음식 등을 예로 들어 “마트의 즉석 반찬이나 동네 맛집의 김치찌개는 오프라인으로 주문하고 결제하면 배송받을 수 있지만 온라인이나 모바일로는 법률적 문제로 구매 자체가 안되다”고 설명했다.

 

이어 “O2O 뿐 아니라 모든 서비스는 고객 편의를 목표로 한다. 장기적으로 활성화될 수밖에 없는 시장에 대한 차별적인 정책이나 법률이 하루 빨리 개선돼야한다”고 소견을 밝혔다. 

 

브리치의 이진욱 대표는 “한 기업이 모든 걸 움켜쥐기 보다는 각 O2O업체가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버티컬하게 데이터베이스를 모으고 네트워킹을 탄탄히 해 제휴와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전망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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