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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게임 관련 사이트 차단 '빈축'

입력 2016-06-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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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통3사의 망을 통해 서울시 공공와이파이를 제공하지만, 이 중 일부에서 ‘게임’관련 사이트들이 모두 차단돼 있는 상황이다. (사진=이해린기자)

 

서울시가 제공하는 공공와이파이 ‘서울와이파이’ 가 국내 주요 게임사이트를 차단해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부터 공공기관·공원·광장·문화시설 등 공공장소에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울와이파이’를 단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23일 서울시 및 게임업계에 따르면 서울광장·서울도서관 인근에서 PC로 공공와이파이 ‘publicwifi@seoul’를 이용해 게임 관련 사이트를 접속하자 ‘유해사이트로 접근할 수 없다’는 문구와 함께 접속이 차단됐다. 국가 정보보안 기본지침(제34조)와 국가 정보화 기본법(제40조)에 의거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기자가 이날 이들 장소에서 직접 접속을 해본 결과, ‘넥슨’, ‘넷마블’, ‘컴투스’, ‘엠게임’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공식 홈페이지가 차단됐으며, 심지어 게임 순위를 제공하는 ‘게임트릭스’, 게임 공략 사이트 ‘헝그리앱’, 게임 포털 커뮤니티 ‘루리웹’ 등도 접근이 제한되고 있었다. 이 사이트들은 단순 게임 관련 정보 제공 사이트로, 직접 게임을 실행하는 페이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 사이트들이 차단된 것은 ‘게임’ 이란 단어가 들어간 콘텐츠 자체를 막아 놓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용와이파이에 대한 서울시의 허술한 관리에 대해 국내 게임사들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게임업계가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고, 정부도 게임산업 육성 예산을 전년대비 67% 늘리는 등의 추세에 역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는 서울시가 게임사이트를 음란·폭력·마약·도박·기타 불법 유해사이트와 동급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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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일부 공공와이파이에서 ‘게임’과 관련한 대부분의 사이트들이 차단돼 있다. 사진은 차단 화면 캡처. (사진=이해린기자)

 

이와 관련해 서울시 정보기획관실 실무담당자는 “그럴 리 없다”며 관련 사이트 접속이 차단됐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차단 페이지 화면 확인 후 “공공와이파이는 서울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KT·S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망을 빌려 운영되며 해당 통신사에서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도서관 인근의 와이파이는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데, LG유플러스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공와이파이에서 게임 관련 사이트를 사용하면 트래픽 과다 등이 우려되어 차단시켰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트릭스, 루리웹 등은 게임을 직접 하는 사이트도 아닌 단순 정보 제공 사이트”라며 “사이트 자체를 아예 차단한 사례는 처음 듣는다”며 당혹감을 표시했다. 또한 “셧다운(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이 심야시간에 게임을 못하도록 접속을 차단하는 제도)처럼 공공기관에서 ‘게임은 건전하지 않는 것’이라는 시각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게임과 관련된 모든 것이 ‘유해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해린 기자 le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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