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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싱글들의 각양각색 여름나기… 실내형? or 야외형?

[싱글라이프] 럭셔리 실내형, 5명 중 1명은 ‘혼텔족’
여자친구 눈치 없이 당당하게 ‘만화카페’
멀리 갈 필요 없다. 돗자리 하나만 있으면 그곳이 천국

입력 2016-08-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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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실내형인가, 야외형인가. 같은 싱글이지만 각자의 방법으로 무더운 여름을 견디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싱글의 여름을 우울했지만 이제 다르다. 

 

맥주 한잔에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기분 내키면 혼자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혼자이기에 다른 사람 기분 맞출 필요 없다. 싱글에겐 그곳이 어디든, 무엇을 하든 그 자체가 여름을 이기는 기분 좋은 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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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녀 5명 중 1명 혼텔족. (제공=위드이노베이션)


◇럭셔리 실내형, 5명 중 1명은 ‘혼텔족’


숙박 애플리케이션 ‘여기어때’와 ‘호텔타임’을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의 자체 커뮤니티 ‘여기톡’ 설문에 따르면 전체 성인 중 35%가 홀로 호텔이나 모텔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자(29%)보다는 남자(41%)가 많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호텔이나 내부 시설이 잘되어 있는 모텔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낸다. 최근에는 실시간으로 빈방을 조회하고 싼 값에 예약을 도와주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대중화되면서 훨씬 많은 사람들이 혼텔족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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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라호텔 내부 모습. (사진 제공=신라호텔)

 

서울의 한 대기업에 다니는 김기훈(32)씨는 “과거 여자친구와 함께 제주도나 해외로 여행가면 호텔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나가면 덥고 힘들었던 기억이 많다. 싱글이 된 지금도 호텔을 자주 찾는다. 처음에는 남들의 시선이 신경이 쓰여 출장 온 사람처럼 정장을 입고 갔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 누진제 걱정없이 에어컨을 마음껏 틀고 스파와 수영을 즐기며 특별한 하루를 보낸다”고 전한다. 

 

설문에 따르면 혼텔족의 큰 이유는 기분 전환과 여유로운 시간(38%)이다. 그 외 업무와 출장(31%), 함께 하기로 한 일행의 약속 취소(22%) 등이 이유로 언급되기도 했다. 



◇여자친구 눈치 없이 당당하게 ‘만화카페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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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혼자 산다’에 출연한 웹툰 작가 기안84가 만화카페에서 여름을 즐기고 있다. (사진 제공=MBC)

 

만화방이 새로워졌다. 담배 냄새나는 칙칙한 분위기는 옛말, 최근엔 카페형 인테리어로 손님을 맞는다. 만화방에서 한 단계 진화한 만화카페가 요즘 트렌드다.

 

얼마 전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웹툰 작가 기안 84가 만화카페에 가고 오락실을 찾는 장면이 소개됐다. 푹신한 소파에 앉아 짜장면을 먹으면서 만화를 열독하는 모습에 많은 시청자가 공감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즐거운 작당’은 만화책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만화를 보며 커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비된 도서만도 3만여권이다. 주말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다. 실내형의 가성비 갑은 역시 집이다. 맥주, 맛있는 안주, 보고 싶은 TV와 함께라면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 



◇집 밖으로 탈출, 돗자리 하나만 있으면 그곳이 천국 ‘야외족’ 


무더운 여름, 한강에 자리잡은 사람들. (연합)

 

서울 시민이 즐겨 찾는 나들이 장소는 역시 한강이다. 봄, 가을에는 햇볕이 내리 쬐는 곳에 사람들이 몰리지만 여름에는 다리 밑이 붐빈다. 그곳은 상상 이상으로 시원하고 활기차다.

 

피서지로 한강을 찾은 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마련된다. 세계 음식과 전통 공예를 판매하는 마켓이 운영되고 직접 물건을 가지고 나와 거래하는 야시장도 열려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한강이불영화제’도 개최됐다. 주로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지만 중간중간 혼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도 더러 보인다. 그들은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며 본인만의 피서를 즐긴다.

여의도에서 자취하는 이지영(33)씨는 “조그만 집에 있으면 쉽게 싫증이 나고 답답함을 느낀다. 그럴 때면 한강을 찾아 걷거나 자전거를 탄다. 여름에는 더위가 무서워 한강을 오지 않았는데 사람이 모이는 다리 아래는 예상보다 시원하다. 사람들 노는 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람들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고향에 있는 가족들도 많이 생각난다”고 웃는다.

무언가를 시도하는 의지가 약하고 주머니가 가벼운 싱글에게 만만한 장소는 시원한 쇼핑몰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세 누진제 걱정 때문에 사람들이 낮 동안 백화점, 마트, 쇼핑몰, 호텔 등으로 피서를 떠나면서 관련 업체들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대표적인 취미 활동인 영화 산업도 폭염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지영씨도 영화관을 즐겨 찾는다. 그는 “싱글의 삶을 산 지 어느덧 2년이 넘었다. 혼자서 영화 보는 건 아주 쉬운 단계에 속한다. 열대야에 잠이 오지 않을 때면 망설이지 않고 극장을 찾는다. 상영관 안 에어컨은 가디건이 없으면 추울 정도다. 게다가 ‘부산행’, ‘덕혜옹주’, ‘터널’ 등 재미있는 영화가 잇따라 개봉해 영화 팬으로서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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