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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남은 치킨의 무한변신… '치킨' 어디까지 먹어봤니

[싱글라이프] 비비고~올리고~끓이고~ 혼밥의 완성은 '치킨'

입력 2016-10-26 07:00

치밥

 

치킨을 시켰다. 허기진 마음에 정신 없이 치킨을 먹는 것도 잠시, 기름진 음식은 생각보다 빨리 배 속에 포만감을 안긴다. ‘1인 1닭’의 시대라지만 평범한 위장을 가진 사람에게 한번에 치킨 한 마리를 다 먹어 치우는 건 쉽지 않은 미션이다. 

 

그래서 혼자 사는 사람 냉장고엔 종종 먹다 남은 치킨들이 굴러다니곤 한다. 다시 데워 먹어야지 하면서 냉장고에 넣어두지만 때를 놓쳐 버리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남은 치킨에 밥을 비벼 먹는 ‘치밥’이다. 남은 치킨을 요리로 재활용하는 치밥 열풍에 인터넷엔 단순히 양념 소스에 밥을 비벼 먹는 것부터 치즈, 아보카도 등과 곁들여 먹는 다양한 레시피들이 등장했다. 



◇ 치밥의 선두주자 매운 볼케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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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 브랜드 중 치밥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곳은 굽네치킨이다. 

 

이곳에서 만든 ‘굽네 볼케이노’는 고추장 베이스의 특제 소스를 발라 감칠맛 나는 매운맛을 구현한 치킨이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고객을 위해 따로 ‘마그마 소스’를 넣은 것이 치밥 열풍으로 이어졌다. 

 

양념 치킨과 달리 단맛이 적은 마그마 소스는 밥과 잘 어울린다. 그래서 일부 네티즌이 남은 치킨과 함께 밥을 비벼 먹기 시작했고 굽네치킨도 일정 금액을 추가하면 CJ 햇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행하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그 결과 굽네 볼케이노는 출시 8개월 만에 750억 매출을 돌파하며 치킨업계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현재는 굽네 볼케이노가 굽네치킨 전체 메뉴 주문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매운 소스가 고추장 베이스여서 사람들이 밥을 비벼 먹는 데 거부감이 없다. 햇반은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이다. 치킨을 시켜먹는 1인 가구 중 집에 밥이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들이 치밥을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햇반을 추가 메뉴로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치킨의 진화는 치밥으로 멈추지 않는다. 프라이드 치킨과 야채를 섞고 여기에 드레싱 소스를 더하면 파는 것 못지않은 훌륭한 치킨 샐러드가 탄생한다. 밥과 마요네즈를 더하면 치킨마요 덮밥이 완성된다.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웹툰 작가 기안84는 남은 치킨을 라면과 함께 끓여 먹는 치킨 라면을 선보였다. 기안84의 현실적인 싱글라이프는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TV뿐 아니라 1인 크리에이티브 영상 제작자들도 치밥 열풍에 가담했다. 1인 크리에이터 조섭이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공개한 ‘굽네 볼케이노 치밥+치즈 레시피’ 바이럴 영상은 입소문이 나면서 해당 제품 주문이 전주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 갈수록 커진다, 배달 식품 1인분 주문

 

[이미지] 요기요, 1인분 주문 서비스 출시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의 1인분 주문 화면. (사진제공=요기요)

1인 가구의 증가로 배달 음식 주문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이 존재한다. 

 

치킨, 피자와 같이 정해진 규격의 제품은 하나만 시켜도 배달이 되지만 밥 대용으로 먹는 중국집이나 분식점은 그렇지 않다. 

 

전화를 걸 때마다 ‘하나만 배달이 되나요’라고 조심스레 물어야 하고 설령 배달된다고 하더라도 특정 금액 이하는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대중화된 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도 마찬가지다. 주문 상품을 정하고 가게 소개와 소비자 리뷰를 통해 1인 배달 가능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이에 배달앱들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국내 대표 배달앱 ‘요기요’는 얼마 전부터 1인 가구를 위한 ‘1인분 주문’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여기선 한 그릇도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는 음식점과 메뉴를 묶어 보여준다. 덕분에 고객은 음식점에 전화해 묻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게 됐다. 1인분 주문 카테고리 신설 이후 주문 상승률이 2.5배 높아졌다.

요기요 홍보 관계자는 “요기요에 입점한 한 중국음식점은 1인분 주문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주말 마다 하루 40~50 건가량의 주문이 늘었다. 1인 고객 중 일부는 단골이 되어 단체 주문시에도 같은 음식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해당 음식점 매출에 큰 도움이 된다. 음식을 주문하는 고객도 해당 카테고리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 바로 주문할 수 있어 이용이 간편해졌다”며 “음식점과 1인 가구 고객 모두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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