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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토르> 원 옵션 표도르, 미트리온 어떻게 삼키나

입력 2017-02-19 08:53

Russian MMA fighter Fedo... <YONHAP NO-3844>
1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복귀전을 치르는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상대인 맷 미트리온(39. 미국)이 최근 만난 파이터 중 가장 강하다는 평가가 나와 예측할 수 없는 승부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연합)

 

1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지는 <벨라토르(Bellator MMA) 172>에서 복귀전을 가지는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1,러시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노쇠화로 기량이 급락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전직 최강자’로서의 존재감이 있고, 맷 미트리온(39,미국) 역시 근래 만난 상대 중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

UFC 탑텐에서 경쟁하던 미트리온을 노쇠한 표도르가 이기는 그림은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긴다면 MMA팬들과 관계자들의 기대는 커질 것이 분명하다. 예전 같은 최강자 이미지는 아닐지라도 특유의 상품성과 맞물려 긍정적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전성기 표도르는 이른바 ‘거리 깨기의 달인’이었다. 체구는 작지만 탈 헤비급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가 원하는 공격 가능한 거리를 주지 않았다.

미르코 크로캅과의 맞대결에서는 전진압박을 끊임없이 펼치며 장기인 킥을 원천봉쇄했다. 펀치 거리에 노출된 크로캅은 킥이 묶인 상태에서 펀치대결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빈틈을 노려 킥을 몇 번 차기는 했으나 정확성이 떨어졌다. 표도르가 바짝 붙어 거리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싱을 겸비한 주짓떼로로 명성을 날리던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에게는 1, 3차전에 걸쳐 변화된 거리싸움의 진수를 보여줬다.

1차전에서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노게이라의 가드 포지션에 스스로 들어가 파운딩을 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고, 3차전에서는 원거리에서의 아웃파이팅을 통해 근접전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UFC 전 챔피언 출신 팀 실비아와의 대결 역시 허를 찌르는 거리싸움이 돋보였다. 거인 파이터였던 실비아를 맞아 근거리에서 폭풍연타를 퍼부으며 초반에 끝냈다. 표도르는 상대가 강점을 보이는 거리를 알고 사전에 차단했다. 빠르고 뛰어난 운동능력, 스탠딩과 그라운드에서 다양한 공격 옵션이 있어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의 표도르는 과거와 달리 패턴을 짐작하기 너무 쉬워졌다. 예전만큼 운동능력이 좋지도 않다. 그라운드마저 예전만큼의 경쟁력이 아니다. 오히려 근력에서 밀릴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거리를 두고 스탠딩 타격전만 펼치는 원옵션 선수가 됐다.

전문 스트라이커가 아닌 표도르로서는 불가피하게 한쪽 날개를 꺾고 경기를 펼치는 모습이다. 표도르의 타격이 무서웠던 것은 그라운드를 함께 경계하기 때문이다. 펀치위주의 타격전으로만 일관하면 그 위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트리온은 표도르보다 월등한 사이즈에 스피드와 타격기술을 겸비한 위험한 타격가다. 최근처럼 타격전만 고집해서는 감당하기 힘든 난적이다. 거리싸움에서는 표도르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빠르고 큰 미트리온은 원거리에서 당연히 거리의 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스피드를 앞세워 근거리까지 자유로이 오갈 수 있다.

중요한 일전마다 예상을 깨는 거리싸움의 진수를 보여줬던 표도르가 강적 미트리온을 맞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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