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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헤비급에도 불어 닥친 ‘흑인 바람’

입력 2017-03-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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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혼혈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외롭게 분전하던 UFC 헤비급 무대에 프란시스 은가누(30,프랑스)를 비롯한 존재감 넘치는 흑인 선수들이 속속 등장해 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진출처=UFC 공식 홈페이지)

 

헤비급, 라이트헤비급 등 한때 UFC 중량급에서 흑인 선수들은 소수 세력에 불과했다. 레슬링을 앞세운 미국, 멕시코계 선수들과 주짓수에 능한 브라질리언 세력 다툼 속에서 간혹 일부 흑인 선수들이 존재감을 발휘하는 정도였다.



흑인들은 격투기에 뛰어나다. 탄력과 운동능력이 좋아 신체가 커질수록 다른 인종들에 비해 남다른 힘을 발휘한다. 프로 복싱 중량급을 오랜 세월 점령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예다. 때문에 UFC에서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을 때도 양적인 문제일 뿐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무서운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예상대로 최근 중량급에서 흑인 파워가 거세다. 감각적인 타격에 유연성 넘치는 그래플링을 갖춘 이들은 차근차근 옥타곤을 자신들의 영역으로 지배하는 분위기다.

UFC 라이트헤비급이 가장 거세다. 척 리델의 시대를 퀸튼 잭슨이 종식시킨 이래 ‘흑인 선수는 레슬링이 약하다’는 편견을 라샤드 에반스가 깼고, 존 존스(30,미국)가 체급내 역대 최강의 선수로 독주체제를 가동했다.

레슬링, 타격, 서브미션 등 모든 능력치를 고르게 가지고 있던 존스는 체급내 재앙과도 같은 존재였다. 기량은 물론 영리하게 게임을 풀어나가는데도 능해 반란세력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스스로 사고를 쳐 이탈하기 전까지 완벽한 독주였다.

존스가 없음에도 여전히 UFC 라이트헤비급은 흑인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존스가 빠진 자리는 유일한 대항마로 불렸던 현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38,미국)가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한방 파워를 바탕으로 최고복병으로 꼽히는 앤서니 존슨(33,미국) 역시 흑인이다.

필 데이비스(33,미국)가 다른 단체로 둥지를 옮겼음에도 오빈스 생 프뤼(34,미국), 코레이 앤더슨(28,미국), 지미 마누와(36,영국), 칼릴 라운트리(27,미국) 등 주목받는 강자들 역시 흑인 선수들 일색이다.

헤비급 역시 조금씩 흑인 선수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백인, 히스패닉, 브라질리언 등이 챔피언벨트를 나눠가지며 정상까지는 집어삼키지 못하고 있지만 상황 변화는 시간문제에 불과하다. 현재 UFC 헤비급에 뛰어난 기량을 가진 흑인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흑인 혼혈 알리스타 오브레임(37,네덜란드)이 외롭게 분전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들어 프란시스 은가누(30,프랑스), 데릭 루이스(32,미국) 등 비스트형 흑인 선수들이 무섭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은가누와 루이스는 다소 정체됐다고 평가받는 현재의 헤비급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파이팅 스타일은 다소 투박하지만 신체 조건이 좋고 완력이 강해 기술에서 앞선 베테랑들도 견디지 못하고 나가떨어지고 있다.

은가누는 타격에서 맞추는 능력이 매우 좋다. 묵직한 체중을 실어 빠르게 연타를 휘둘러 상대를 때려눕히고 있다. 타격 타이밍이 좋기로 소문난 안드레이 알롭스키조차 1라운드 KO로 무너졌다. 그래플링의 디테일은 떨어지지만 앤소니 해밀튼(37,미국)에게 완력을 앞세워 팔을 꺾으며 기무라 록을 성공시켜 지켜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루이스는 은가누보다도 더 투박하다. 힘과 탄력은 좋지만 다소 마구잡이식으로 휘두르며 전진해 마치 1세대 선수를 보는듯한 느낌마저 준다. 워낙 힘이 좋고 호전적이라 가브리엘 곤자가, 로이넬슨, 트레비스 브라운 등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도 줄줄이 나가떨어졌다. 이렇게 UFC 헤비급에도 불어 닥친 흑인 파워는 루이스와 은가누 등으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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