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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토니 퍼거슨, 맥그리거의 난적은?

입력 2017-03-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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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급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됐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아랫쪽)와 토니 퍼거슨(35,미국)의 대결이 경기 하루 전 누르마고메도프의 건강 이상으로 전격 취소됐다. 사진=UFC

 

UFC 라이트급 역사상 최강 승부로 불리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와 토니 퍼거슨(35,미국)의 UFC 209 격돌이 취소됐다.



UFC는 UFC 209를 하루 앞둔 4일(한국 시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감량 과정에서 건강에 이상이 생겨 매치를 가지지 못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하빕 측도 “퍼거슨은 물론이고 팬들에게도 미안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토니 퍼거슨의 경기는 취소됐지만 UFC 팬들 사이에서는 라이트급 구도에 얽힌 예상을 쏟아내고 있다. 승자가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와 격돌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경기 취소와 관련 없이 셋 중 누가 가장 강한 선수인지를 놓고도 비교한다.

누르마고메도프, 퍼거슨은 물론 맥그리거까지 세 선수는 파이팅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만약 이들이 물고물리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다면 UFC 라이트급은 그야말로 황금기를 이룰 수 있다.

독재자의 존재도 재미있지만 과거 프로복싱에서 토마스 헌즈, 슈거레이 레너드, 마빈 해글러, 로베르토 듀란 등이 경합했던 것처럼 역대급 슈퍼스타들이 한꺼번에 경쟁하는 그림도 흥미롭다. 그러한 구도는 결코 쉽게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그런 스토리는 쉽지 않다.

최고의 흥행메이커로 성장한 맥그리거가 연이은 진검승부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 페더급 시절에도 방어전은 가지지 않았고, 특혜를 받아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후에도 은퇴한 복싱계의 레전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의 복싱 매치를 언급하며 이벤트에 집중하고 있다.

맥그리거가 라이트급에서 방어전을 가진다면 누르마고메도프, 퍼거슨 승자 중 하나는 피할 수 없다. 다른 체급으로의 이동이 아닌 이상 피할 명분이 없다. 두 선수 모두 맥그리거에게 까다롭지만 누가 더 난적일지 맥그리거도 계산 중이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자타공인 라이트급 최고의 그래플러라는 점에서 맥그리거의 천적으로 꼽혀왔다. 전형적인 타격가 맥그리거는 페더급 시절 채드 멘데스를 이기기는 했지만 레슬링에서 크게 고전했다. 멘데스보다 더 빠르고 레퍼토리도 많은 그래플러인 프랭크 에드가가 맥그리거와 대결하지 못해 안타까워했던 이유다.

누르마고메도프는 페더급보다 상위체급인 라이트급의 최고 그래플러다. 같은 그래플러조차 자비 없이 일방적으로 그라운드에서 압도한다. 테이크다운 유무가 승패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겠지만 맥그리거가 괴물 그래플러를 상대로도 얼마나 해줄지 궁금한 것은 사실이다.

퍼거슨은 맥그리거가 고전한 네이트 디아즈의 상위버전으로 꼽힌다. 맥그리거가 사이즈의 우위를 살릴 수 없는 상대일 뿐 아니라 펀치와 맷집으로만 압박하던 네이트와 달리 킥과 레슬링까지 더해 전천후 압박이 가능하다.

회피력이 아주 좋은 편이 아니라 정타도 자주 허용한다는 점에서 카운터의 달인 맥그리거에게 절호의 기회가 올 수 있다. 또한, 퍼거슨이나 맥그리거나 독설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선수들이라 장외 독설전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맥그리거에게는 멘데스-에드가 보다 상위 체급에서 파워 그래플링 기술을 갖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난적으로 여길 수 있다. UFC 209 하빕 누르마고메도프-퍼거슨전 취소가 팬들에게 더 안타깝게 다가오는 이유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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