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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스타 오브레임(37·네덜란드)과 5일 맞대결을 펼칠 마크 헌트(43·뉴질랜드). 두 파이터는 9년 만에 UFC 209에서 격돌한다. 사진=UFC |
알리스타 오브레임(37·네덜란드)과 마크 헌트(43·뉴질랜드)가 9년 만에 UFC 209에서 격돌한다.
오브레임은 5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UFC 209> 무대에서 헌트와 헤비급 경기를 펼친다.
상대전적은 오브레임이 1전 1승으로 앞선다. 지난 2008년 일본 격투 단체 ‘드림’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 오브레임이 1라운드 1분 11초 만에 기권승을 받아냈다. 이후 UFC에 데뷔했지만 맞붙을 기회가 없었다.
오브레임은 종합격투기 전적 41승 15패 1무효를 기록했다. 지난해 <UFC 203>에서 스티페 미오치치에 KO패하며 챔피언 꿈이 미뤄졌다. 헌트는 종합격투기 통산 12승 11패 1무효를 달리고 있다.
둘은 일본에서 전성기를 보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브레임은 2000년대 중반 K-1 대회와 프라이드에서 명성을 날렸다. 압도적인 피지컬로 상대 파이터를 초살했다. 이후 2011년 미국으로 건너가 스트라이크포스에서 베우둠을 제압했다. UFC 141에서는 브록 레스너까지 잠재우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일본보다 엄격한 미국의 도핑 룰에 적발되면서 내리막을 탔다. 자숙의 기간을 거쳐 2013년 복귀했지만 예전의 괴력은 사라졌다. UFC 156에서 안토니오 실바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26에서는 ‘헤비급 문지기’ 트레비스 브라운에 졌다.
인파이팅에서 아웃복싱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방어를 공고히 한 뒤 틈을 노리는 전략으로 수정했다. 그 결과가 프랭크 미어, 스테판 스트루부, 로이 넬슨, 주니어 도스 산토스 전 승리다.
지난해 9월 미오치치에 패하며 한계를 절감했다. ‘복서 출신’ 미오치치를 상대론 오브레임의 전술이 통하질 않았다. 오브레임이 ‘또 다른 복서’ 헌트를 상대로 힘든 경기가 예상되는 이유다.
헌트도 베테랑 파이터다. 1999년 격투기에 입문한 뒤 일본에서 활동했다. K-1에서 묵직한 펀치를 뽐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UFC에 온 뒤에는 혹독한 적응기간을 거쳤다. 이기고 지고를 반복했다. 수많은 강자들과 싸우며 경험을 쌓았다. 체중을 실은 원투가 위협적이고 덩치에 비해 순발력이 좋다. ‘아메리칸 탑 팀’으로 체육관을 옮기면서 그래플링 방어력도 향상됐다.
헌트는 지난해 WWE 슈퍼스타 레스너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하지만 레스너가 약물 양성을 보여 경기 결과는 무효가 됐다. 헌트는 자신과 싸우는 선수들마다 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상대하는 오브레임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일까. 헌트는 최근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UFC는 반성해야 한다. 종합격투기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나. 레스너처럼 행동해도 괜찮다는 것인가. 이번 기회에 약물 남용을 뿌리째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헌트는 오브레임과의 대결에 앞서 (승자가) 약물 양성반응이 나올 경우 (패자에게) 대전료를 모두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과 오브레임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오브레임은 헌트의 불신에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헌트는 어쩔 수 없이 옥타곤에 오른다. 이번 경기는 본인이 원한 게 아니다. UFC 측에서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비급 랭킹 8위 헌트와 3위 오브레임, 서로를 밟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타격 대 타격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UFC 209 메인이벤트는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35·미국)와 스티븐 톰슨(34·미국)으로 결정됐다. 레슬러와 가라데 수련자의 맞대결이다.
우들리는 대학시절 NCAA 레슬링 챔피언을 지냈다. 타고난 힘과 그래플링, 묵직한 타격 솜씨를 자랑한다. 톰슨은 가라데를 수련한 파이터로 전략적인 경기운영이 돋보인다. 체력이 강하고 맷집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UFC 205에서 맞붙었으나 5라운드 무승부로 끝났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