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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출범 34년 만에 새 역사

시총 1454조5780억원으로 증가…417배
일 평균 거래대금 773배로 성장…4조5589억원

입력 2017-05-04 19:22

코스피가 출범 34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1983년 1월 4일 122.52로 처음 공표됐다. 이 지수는 3년 전인 1980년 1월 4일의 시가총액을 기준(100)으로 처음 산출된 것이다. 그 전에도 주가지수는 있었지만 시가총액 방식으로 주가지수를 산출한 것은 코스피가 처음이다.

출범 첫해인 1983년에는 4.79% 하락한 채 한 해를 마무리했다.

1980년대 코스피는 건설, 금융, 무역 3개 업종이 이끌었다. 저달러·저금리·저유가 3저(低) 효과를 봤다. 코스피는 1989년 처음으로 1000선을 넘어섰다.

1990년대에는 경제 위기를 맞았다. 코스피는 1997년 12월 3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합의 때 379.31까지 떨어졌다. 이듬해 6월에는 1987년 이후 최저점인 280.00까지 추락했다.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코스피도 살아났다. 1999년 정보기술(IT) 투자 열풍 속에 주식시장이 급등했다. 금세 1000선을 찾았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전 세계적인 IT 거품 붕괴에 카드 대란과 건설경기 과열 후유증 등이 겹치면서 코스피는 떨어졌다. 여기에 2001년 9·11 테러까지 발생했다. 테러 다음 날 지수가 하루 만에 12.02% 폭락하며 400대로 주저앉았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하고 유동성까지 공급되면서 코스피는 다시 상승 동력을 얻었다. 2005년 1000선을 회복했고 적립식 펀드 열풍 등으로 중장기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2007년 7월 25일에는 처음 20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2008년 또 큰 위기를 맞았다. 미국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추락했다. 5월 1900대에 이르던 지수가 10월 말 892.16까지 내렸다. 10월 16일에는 하루 만에 코스피가 126.5포인트 떨어졌다.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 지 3주 뒤인 2008년 10월 8일 원·달러 환율이 1395원으로 올라서고 코스피는 1286.69에 머물며 환율과 코스피 수치 첫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이후 코스피가 다시 원·달러 환율을 추월한 것은 2009년 4월 말이다.

코스피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덕에 부활했다. 이 시기 작성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2228.96)는 6년 동안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코스피는 최고치 기록을 세운 직후 미국 신용등급 하락, 유럽 재정위기 등에 밀려 다시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최고치를 경신하기까지 코스피는 6년 동안 ‘박스피(박스권에 벗어나지 못한 코스피)’ 신세였다.

1983년 3조490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이날 417배인 1454조5780억원으로 불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983년 59억원에서 4조5589억원으로 773배가 됐다. 코스피시장 상장사 수는 328개사에서 770개사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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