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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웹툰의 시각매체 이식은 자연스러운 추세, 마블처럼!”…서울예술단 ‘신과 함께-저승편’

주호민 “웹툰의 시각매체 이식은 자연스러운 추세, 마블처럼!”…서울예술단 ‘신과 함께-저승편’

입력 2017-06-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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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신과 함께-저승편’. 지하철을 타고 저승에 문턱에 도착한 김자홍 역의 김도빈이 '이제는 떠나가야할 시간'을 시연 중이다.(사진제공=서울예술단)

 

“웹툰은 특성상 다른 매체로의 이식이 쉬워요. 마블이 그런 것처럼 웹툰이 시각매체로 이식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꾸준히 영화, 드라마 등으로 이식돼 왔고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건 당연히 바람직한 흐름이고 자연스러운 추세라고 생각합니다.”

2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신과 함께-저승편’(7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프레스콜에 참석한 원작자 주호민은 웹툰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 많아진 것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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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신과 함께-저승편’. 저승에 문턱에 도착해 처음 만난 진기한 박영수와 김자홍 김도빈.(사진제공=서울예술단)
2015년 초연 당시 프레스콜에서도 “자연스러운 추세”라고 답했던 주호민 작가는 “만화가가 제일 힘들 때는 바로 앞에서 (내가 쓴) 대사를 읊는 건데 2년 전 처음 봤을 때는 3시간을 당해야 했다. 그럼에도 황홀한 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신과 함께’는 2010년부터 네이버에서 연재를 시작한 주호민의 웹툰으로 평범하게 살아온 김자홍(김도빈·정원영, 이하 가나다 순)이 저승에서 49일 동안 재판을 받으며 7개 지옥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자홍의 변호사 진기한(김다현·박영수), 저승삼차사 강림(김우형·송용진), 해원맥(최정수), 덕춘(김건혜·이혜수) 등이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5년 뮤지컬 제작을 시작으로 하정우(강림)·차태현(자홍)·주지훈(해원맥) 등 주연,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고’ 등 김용화 감독이 연출을 맡아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자홍을 변호하는 저승의 국선변호사 진기한 역할이 아예 캐스팅되지 않고 있어 원작 웹툰과 결을 달리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가장 그대로, 온전히 이식한 건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영화는 완전 각색돼서 다른 모습이죠. 아직 웹툰을 안보셨다면 뮤지컬을 먼저 보시고 원작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영화나 뮤지컬 등을 볼 때 원작을 먼저 보기도 하는데 역순으로 봤을 때가 더 재밌던 기억이 많은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이 어떻게 옮겨졌구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죠.”


 

◇‘신인의 마음으로’ 박성일의 음악, 강조된 이야기 그리고 성재준 연출의 새로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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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신과 함께-저승편’. 저승삼차사 리더 강림 역의 송용진(가운데)과 해원맥 최정수, 덕춘 이혜수.(사진제공=서울예술단)

  

“공연예술에는 경력이 없어 신인의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윤회를 떠올리는 원형 무대, LED 바닥 등 초연 당시 이슈가 됐던 무대디자인도, 서울예술단 특유의 전통 가무도 그대로다. 

 

하지만 김광보 연출, 변희석 음악감독 등 초연 스태프 대신 ‘싱글즈’ ‘뮤직 인 마이 하트’ ‘풀 하우스’ ‘카페인’ 등의 성재준 연출, 박성일 작곡가, 신은경 음악감독 등이 새로 합류하면서 공연은 큰 변화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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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신과 함께-저승편’. 저승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에 새로 합류한 김우형이 2막 오프닝 넘버 '현묘한 도리로 베어 바르게 한다'를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예술단)

“모든 곡을 팬 입장에서 신경 썼고 온전히 4개월 정도를 매일 사투하면서 혼자 작업실에 박혀 작업했죠.”


재연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맞은 것은 음악이다. 음악은 드라마 ‘시그널’ ‘미생’ 등의 박성일 작가가 체코 내셔널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결과물이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진기한 박영수, 김자홍 김도빈, 강림 송용진, 해원맥 최정수, 덕춘 김건혜, 원귀 김용한이 꾸린 ‘이제는 떠나가야 할 시간’부터 ‘반드시 막아야만 해’를 시작으로 하이라이트 장면이 시연됐다. 

 

진기한 박영수와 김자홍 정원영이 불효죄를 묻는 한빙지옥의 ‘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가슴에 박는 못’ ‘어머니’를, 저승삼차사 김우형·최정수·이혜수가 2막 오프닝 곡 ‘현묘한 도리로 베어 바르게 한다’ 를 선사했다.

 

그리고 마지막 관문인 거해지옥에서 김자홍을 살리기 위해 변호에 나선 진기한 김다현과 김장홍 정원영의 ‘칼날이 심판하는 죄’ ‘최후변론’이 시연됐다. 가사는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됐고 편곡이나 멜롣의 결 역시 달라졌다.   

 

새로 합류한 성재준 연출은 “원작자의 세계관이 흐트러뜨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 (세계관) 안에서 좀더 달리 볼 수 있는 시선들, 무대에서 줄 수 있는 새로운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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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신과 함께-저승편’의 보다 강화된 한빙지옥 장면. 김자홍 역에 새로 합류한 정원영과 초연부터 진기한으로 함께 하고 있는 박영수.(사진제공=서울예술단)

 

“초연이 워낙 사랑받았던 작품이라 무리하게 바꾸기 보다는 보완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음악이 바뀌면서 안무도 달라졌어요. 그 과정에서 ‘신과 함께-저승편’을 바라본 새로운 시선이죠.”  

 

내용 면에서도 강약을 조절했고 새로운 장면이 추가되기도 했다. 지장보살과 염라대왕의 대결구도를 강화하면서 ‘구원과 단죄’를 강조했고 각 진영을 대표하는 진기한과 강림이 하나의 이야기로 모인다. 

 

불효죄를 심판받는 한빙지옥 장면을 강화해 보다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7개 지옥 관문 중 초연에서 생략됐던 변성대왕의 독사지옥을 통해 연좌죄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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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신과 함께-저승편’. 초연에 이어 또다시 변호사 진기한으로 돌아온 김다현과 새로 합류한 김자홍 역의 정원영.(사진제공=서울예술단)

 

“누구나 저승엘 가죠. 저승과 이승의 볼거리와 이야기 거리가 있습니다. 저희 극을 통해 저승에 대한 많은 팁들 가져가시기 바라요. 이승은 저승과 묶여 있으니 이승에서 착하게 잘 사시길 바랍니다.”

초연에 이어 진기한으로 다시 돌아온 박영수의 당부처럼 ‘착하게 살면 죽어서도 복을 받는다’는 핵심 메시지로 무장한 ‘신과 함께-저승편’은 오늘(30일) 개막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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