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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형마트, 뱀고기 판매 논란…"멸종위기종 vs 전통음식"

입력 2017-07-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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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 주 마나도의 현지 대형마트 체인점에서 판매되는 비단구렁이 고기. (자카르타동물구호네트워크(JAAN) 페이스북 캡처=연합)

인도네시아의 한 대형마트가 현지법상 보호종으로 지정된 비단구렁이를 도축해 판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자카르타동물구호네트워크(JAAN)는 이달 초 한 뼘 길이로 토막난 비단구렁이가 투명 랩으로 포장돼 대형마트 식육코너에서 팔리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SNS를 통해 이 사진이 퍼지면서, 거센 비난여론과 함께 비단구렁이를 도축해 판매한 인도네시아 대형마트 체인 트랜스마트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도축돼 팔린 비단구렁이의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인도네시아에 서식하는 비단구렁이 중 일부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등재된 멸종 취약종(Vulnerable)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나도 현지에선 뱀고기를 파는 행위를 문제삼는 것은 해당 지역의 전통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마나도 지역 원주민들은 오랫동안 박쥐와 멧돼지, 들쥐, 뱀 등 야생동물을 요릿감으로 써 왔기 때문이다.

헨드라 심볼론 트랜스마트 마나도 지점장은 “비단구렁이 고기 판매를 일단 중단했지만, 마나도에서 비단구렁이는 흔히 팔리는 식재료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한편, 북술라웨시 주 천연자원보호국(BKSDA)은 지난 7일 마나도 시내의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비단구렁이 판매를 중단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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