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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치료제 리바비린, 기형아 유발 … 복용 후 6개월간 피임해야

지난해 B형간염 환자 36만명, 2년새 10.3% 증가 … A형간염, 치료제 없어 백신 등 예방이 최선

입력 2017-08-09 19:11

간염은 발병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 감염·음주·약물 투여·자가면역질환 등으로 나뉘며, 이 가운데 바이러스성 간염은 간염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A·B·C형 등으로 구분된다.


B형간염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간염 유형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환자수가 약 36만2582명에 달해 2014년(32만8585명) 대비 10.3% 증가했다. A형간염 환자는 같은 기간 6만2222명에서 6만8006명, C형간염 환자는 4만4342명에서 4만9569명으로 2년간 환자수가 소폭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9일 간염 종류별 치료제와 약물복용 주의사항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간염이란 간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로 병의 지속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며, 6개월 이상 낫지 않고 진행되는 경우를 만성간염이라고 한다. 주요 증상은 피로·식욕저하·구역·구토·근육통·미열 등이다. 소변색이 진해지거나 심하면 황달까지 나타날 수 있지만 증상 없이 악화되는 환자도 있어 정기검진을 통해 정확히 진단받아야 한다.


A형간염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 등을 섭취해 감염된다. 최근엔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 A형간염바이러스에 대해 체내면역이 생기지 않은 20~30대에서 발생률이 증가했다. 보통 급성으로 진행되지만 환자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감염 후엔 면역이 생겨 재감염 또는 만성화되지 않으므로 간경변이나 간세포암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B형 또는 C형 간염은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혈액을 통해 전염된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을 수혈하거나 주사기·침을 맞아 발생한다. 이밖에 혈액투석, 성접촉, 간염에 걸린 산모로부터 태아로의 수직감염 등이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성인 B형간염바이러스 감염자의 약 90~95%는 자연적으로 회복되고 재감염에 대비해 체내면역이 생긴다. 하지만 보균자인 약 5~10%는 간경변·만성간염으로 진행해 간세포암종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정기검진을 받고 관리해야 한다.


C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성인의 약 20~50%는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50~80%는 만성간염으로 진행, 간이 지속적으로 손상돼 간경변과 간세포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간염치료제는 환자의 상태와 바이러스 활동력 관련 의사의 진단에 따라 선택한다. A형간염은 바이러스 합성을 억제하는 치료제가 없어 백신으로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대표적인 만성 B형간염 치료제로는 △일동제약의 ‘베시보’(성분명 베시포비르) △한국BMS제약의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비리어드’(테노포비르) △부광약품의 ‘레보비르’(클레부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법인의 ‘제픽스’(라미부딘) △GSK의 ‘헵세라’(아데포비르) △한국노바티스의 ‘세비보’(텔비부딘) 등이 있다. 최근에 개발된 신약인 베시보·비리어드·바라크루드 등은 기존 약 대비 장기간 복용에 따른 약제내성 발생률이 낮은 게 장점이다.


만성 C형간염 치료제는 바이러스 유전자형(1~6형) 등에 따라 선택해 사용한다.
병용요법으로 한국BMS제약의 ‘다클린자’·‘순베프라’(다클라타스비르·아수나프레비르), 한국애브비의 ‘비키라’(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엑스비라’(다사부비르) 등이 활용된다.
단일정 복합제로는 한국MSD의 ‘제파티어’(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하보니’(소포스부비르·레다파스비르)가 있다.
한 가지 성분의 단일제로는 리바비린, 한국BMS제약의 ‘다클린자’(다클라타스비르), 한국MSD의 ‘빅트렐리스’(보세프레비르),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소발디’(소포스부비르) 등이 처방된다.


C형간염치료제 중 리바비린은 임신 중 복용하면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환자와 배우자는 치료기간 중이거나 약물을 복용한 후 6개월까지는 피임해야 한다.


간염치료제는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하면 약물상호작용으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약효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복용 전에 의사와 상의하도록 한다. 간염치료제를 복용하는 동안 약제내성이 발생할 수 있고, 치료을 임의로 중단하면 증상이 악화되므로 치료반응 지속 여부, 간기능 상태 등을 정기적으로 검진해야 한다.


간염치료제의 흔한 부작용은 두통·피로감·구역이지만 환자 상태나 약제 종류 등에 따라 다양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복용 전후에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두통이 나타나면 물을 많이 마시고 수면을 충분히 취하며, 속이 울렁거리거나 식욕이 없을 때엔 식사를 조금씩 나눠 먹는 게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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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6년 국내 A·B·C형 간염 환자수(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선영 기자 sseon0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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