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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소방관 챔피언 미오치치, 은가누 불길 잡나

입력 2018-01-2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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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치치(연합뉴스)

UFC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36,미국)가 강력한 도전자를 상대로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미오치치는 21일(한국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톤 TD가든에서 벌어지는 UFC 220 메인 이벤트에서 무서운 기세로 헤비급에 검은 돌풍을 몰고 온 프란시스 은가누(31,프랑스)와 만난다.

3차 방어전을 맞이하는 미오치치에게 은가누전은 장기집권의 시험대다. 2016년 5월 파브리시오 베우둠을 꺾고 챔피언에 오른 이래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주니어 도스 산토스를 차례로 격파하며 두 차례 방어전에 성공했다.

부상으로 장기휴업 중인 케인 벨라스케즈를 제외한 상위권 강자들을 줄줄이 꺾었다. 그런 상황에서 은가누의 도전까지 막아낸다면 당분간 미오치치의 천하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헤비급 역사의 큰 획을 긋는 레전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미오치치가 이정도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중상위권 랭커 정도로 평가받으며 같은 크로아티아계 슈퍼스타 미르코 크로캅의 유사버전 취급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는 ‘짝퉁캅’으로 불렸다.

크로캅과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그 이상 가는 파이터로는 성장하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섞여있었다. 해외서나 국내서나 기대치가 크게 높지는 않았다.

2012년 9월 스테판 스트루브에게 TKO패 한 뒤 심기일전해 로이넬슨, 가브리엘 곤자가 등 베테랑들을 연거푸 잡아내며 존재감을 알렸으나 별다르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기존 상위권 강자들이 워낙 쟁쟁해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혹평이 많았다.

하지만 2014년 12월 도스 산토스와 경기를 벌인 후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확 달라졌다. 아쉽게 판정패하기는 했으나 당시 벨라스케즈와 ‘양강체제’를 이루던 도스 산토스를 상대로 접전을 펼치며 지켜보던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도스 산토스 역시 혈전의 상대였던 미오치치를 안아주며 엄지를 올렸다.

이후 미오치치는 도스 산토스전에서 보여준 실력이 반짝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마크 헌트, 안드레이 알롭스키를 압도적으로 꺾으며 정상을 위협할 재목임을 과시했다. 또한 베우둠, 오브레임, 도스 산토스를 줄줄이 무너뜨렸다. 명실상부한 헤비급 1인자로 자리를 굳혔다.

한국에 있는 UFC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짝퉁캅’이라는 애칭(?)은 사라진 지 오래고, 대신 ‘세계 최강의 소방관’으로 불리고 있다. 미오치치는 현역 소방관이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종사하면서 파이터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성실한 그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그의 소방관 동료들은 미오치치는 UFC 챔피언이 된 후에도 처음과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와 동료들과 웃고 악수하고 하이파이브를 한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일을 시작한다. 브라질에서 챔피언이 되어 돌아온 후에도 3일 만에 12시간 교대근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했다. 단순한 소방관 컨셉이 아닌 예전하고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이 자신의 또 다른 직업에 충실하고 있다.

스스로 악역을 자처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개성은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모범 챔피언이라는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굳혔다. 미오치치의 현재 목표는 헤비급 챔피언으로서 롱런하는 것이다.

장기집권 챔피언이 종종 나오는 다른 체급과 달리 헤비급은 이상할 정도로 챔피언이 자주 바뀐다. 미오치치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해서는 위협적인 도전자 은가누의 불길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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