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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알메이다, 또 다시 무너지는 브라질의 신성?

입력 2018-01-2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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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메이다(UFC)

 

 

UFC의 브라질산 최종병기로 불리던 토마스 알메이다(27,브라질)가 또 패배에 울었다.

 

21(한국 시간) 미국 보스턴 TD가든에서 벌어진 UFC 220 밴텀급 매치에서 롭 폰트(31,미국)에게 넉아웃으로 무너졌다.

 

알메이다의 연이은 패배는 충격이다. 한때 20승 무패(16KO)를 달리던 최고의 신성이었다. 밴텀급 차기 제왕으로까지 불렸다. 코디 가브란트(27,미국)에게 첫 패배를 당한 후 거짓말처럼 무너지고 있다. 가브란트전 패배 이후 치렀던 3경기에서 12패로 추락 중이다.

 

알메이다는 특유의 카운터는 좋지만 작은 타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상대의 타이밍과 빈틈을 읽고 단발로 찔러 넣는 유형인데 그 사이에 연결되는 공격이 거의 없다. 스텝이 좋은 것도 아니며 앞손 활용도도 낮은 편이다. 어느새 그런 약점은 확연히 드러났고, 알메이다 공략법이 되고 말았다.

 

상대가 과감하게 치고 들어올 때, 장애물 역할을 할 공격이 없다. 상대의 펀치 거리에 너무 쉽게 노출됨에 따라 정타 허용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알메이다의 연패는 어떤 면에서 에릭 실바(34,브라질)와 헤난 바라오(31,브라질)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실바와 바라오 역시 초반 무서운 기세를 보이며 대권을 노려볼 브라질 격투계의 선봉장들이었으나 이후 여러 약점을 노출하며 맥없이 무너져갔다.

 

어느 정도 존재감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높은 기대치를 감안했을 때 팬들에게 많은 실망을 줬다.

 

웰터급에서 뛰었던 실바는 잘생긴 외모에 화끈한 공격력을 갖춰 옥타곤 데뷔 당시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투지와 근성까지 갖춰 조금만 성적이 받쳐줬다면 이미 상당한 스타로 떠오를 수 있었다.

 

저돌적인 펀치와 킥 그리고 무릎 공격 등 옵션이 매우 다양했으며 공격적인 성향을 바탕으로 백스핀킥 등 큰 공격도 서슴없이 구사했다.

 

테이크다운 디펜스는 다소 약한 편이었으나 넘어진 후의 대처, 그리고 서브미션 이해도가 높아 다양한 관절기로 승부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싸움꾼 스타일의 성향을 보였던지라 2의 쇼군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약한 체력을 드러내며 터프한 공방전에서 늘 반끝 차이로 패하기 일쑤였다. 이런 성향의 선수들은 자신의 약점을 커버하고자 운영형 파이팅을 펼치기도 하는데, 공격적인 성향의 실바는 늘 힘을 몰아 쓰다가 수세에 몰리곤 했다. 상위권은 커녕 김동현, 맷 브라운 등 경쟁관계에 있던 중상위권 파이터들에게 발목을 잡히며 도약에 실패했다.

 

바라오도 마찬가지다. 바라오는 매서운 타격과 주짓수를 앞세워 도미닉 크루즈가 부상으로 잠정휴업 상태에 들어섰던 당시 밴텀급의 새로운 제왕후보로 불렸다. 팬들 사이에서는 크루즈보다 더 강할지도 모른다는 평가도 잠시 동안 있어왔다. 단 한차례의 패배도 없이 12연승을 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략가가 즐비한 밴텀급 라인에서 단순한 올드 스타일의 바라오는 급격한 한계를 노출했다. 바라오는 새로운 스타일로 전력을 업그레이드시킨 T.J. 딜라쇼에게 두 번이나 일방적으로 패퇴했다.

 

이후 한계를 절감하고 체급을 옮겼으나 그마저도 신통치 않은 상태다. 패수는 늘어나지만 파이팅 스타일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부분에서 앞으로의 행보도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브라질은 미국과 함께 세계 종합격투계를 대표하는 양강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미국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러시아 세력에도 밀리는 분위기다.

 

미국은 풍부한 선수층에 전략·전술의 중심에 서 있으며 러시아 같은 경우 신체 조건과 힘이 좋은 선수들이 많거니와 레슬링, 삼보 등 자신들이 잘하는 부분을 잘 접목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발전하는 현대격투기에서 우직한 싸움꾼 스타일로는 한계가 있다. 알메이다가 실바, 바라오의 전철을 밟기 싫다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는 지적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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