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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올 3분기 반도체 최대 매출 전망에도 시장 외면 이유는

입력 2024-09-20 05:00
신문게재 2024-09-20 2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반도체’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초격차 고대역폭메모리(HBM)로 글로벌 AI 반도체 역사를 새로 작성 중인 가운데 올해 3분기 양사가 각각 역대 최대 반도체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시장 일각에서는 메모리 업황 과열로 올 하반기 고점 이후 내년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며 모처럼 활기를 찾은 K-반도체에 찬물을 끼얹은 모습이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글로벌 반도체 업계(파운드리 제외) 총 매출 예상치는 1758억6600만달러로, 2분기(1621억800만달러) 대비 8.5%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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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랠리’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엔비디아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최대 매출을 올리며 점유율 1위(16.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옴디아가 전망한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 규모는 281억300만달러다.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 매출로 217억12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직전 최대치인 2018년 3분기(210억1500만달러) 이후 6년 만의 최대 기록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매출 점유율은 12.3%로 2위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직전 최대치였던 올해 2분기 매출(116억6900만달러) 기록을 1개 분기 만에 새롭게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 예상치는 128억3400만달러(점유율 7.3%)로, 처음으로 인텔을 제치고 전체 3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이는 AI 시장이 급성장하며 HBM을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의 장밋빛 분석과 달리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를 예상하며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종전 의견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기존 목표주가 대비 반토막 이상 줄이며 투자를 경고했다.

모건스탠리는 추석 연휴인 지난 15일(현지시간) 내놓은 ‘겨울이 닥친다(Winter looms)’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으로 54% 하향했다. 투자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기존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27.6% 하향했다.

모건스탠리는 이 같은 조정 배경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를 꼽았다.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 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내려가고, 범용 D램 수요 전망도 밝지 못하다는 의견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닷새간 연휴 후 첫 개장일인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장중 최대 11% 낙폭을 보이다가 6.14% 내린 15만2800원 종가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최대 3% 가량 뒷걸음질 치다가 2% 가량 후퇴한 6만3100원에 장을 마쳤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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