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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일본 평균수명, '장수촌'과 '단명촌'의 생활습관 大공개

[채현주의 닛폰기]

입력 2018-04-23 07:00
신문게재 2018-04-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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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하는 일본 노인들 (클립아트코리아)

 

일본에서 평균 수명이 가장 높은 장수촌 지역으로 남성은 시가(滋賀)현이, 여성은 나가노(長野)현이 1위에 꼽혔다. 반면 아오모리(靑森)현은 남녀 모두에게 평균 수명이 가장 낮은 곳으로 조사됐다. 

 

일본 후생 노동성은 5년에 한번씩 전국 남녀를 대상으로 ‘전국 지역별 수명표(2015년 기준)’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가장 최근(2017년 12월 13일)의 후생 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장수촌 1위에 꼽힌 시가현의 남성 평균수명은 81.78세로 지난 번 조사 때의 80.58세 보다 1.20세 올랐다. 2위는 81.75세의 나가노현, 3위는 81.40세인 교토(京都)현이 차지했다. 여성 장수촌 1위인 나가노현의 평균 연령은 87.675세로, 지난 회 87.18세 보다 0.49세 증가했다. 2위는 오카야마(岡山)현이 87.673세, 3위는 시마네(島根)현이 87.64세로 상위권에 올랐다.



꼴찌를 차지한 아오모리현의 남성 평균 수명은 지난 회 대비 1.39세 증가한 78.67세로, 전국 평균 80.75세보다 2.10세 차이가 났다. 여성은 85.93세로 전회 대비 0.59세 늘었지만, 전국 평균 수명 87.01세보다 1.08세 짧았다. 아오모리현의 남성은 1975년부터, 여성은 2000년부터 평균수명 조사에서 연속 꼴찌를 이어가며 ‘단명(短命)촌’이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의 이번 조사 자료와 일본 주간지 ‘다이아몬드’가 정리한 ‘장수촌과 단명촌의 남녀 생활습관’ 자료 등을 참조, 일본 평균 수명 원인 등에 대해 비교 분석해 봤다. 

 


◇평균 수명 짧은 아오모리현 “활동량 적은 생활 습관”

후생 노동성이 조사분석해 내놓은 ‘평균 수명에 미치는 직접적 요인’ 보고서를 보면, 아오모리현 남성들의 암 사망률은 일본에서 가장 높았다. 당뇨 환자수도 다른 곳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제 사망률과 자살률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간접적인 요인에 따른 의식주 생활 식습관’ 조사에서는 아오모리현 남성들의 흡연율과 음주, 장시간 수명, 염분, 인스턴트, 소세지, 탄산음료 등의 섭취량이 일본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단명촌 상위권 지역들의 생활 식습관은 대부분 비슷했다. 한마디로 단명촌 사람들은 △흡연율이 높고 알코올 섭취와 소금 섭취량이 많으며 △운동량은 적어 △암,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의 발병률이 높아 지고 △결국 자살 등으로 이어져 △평균 수명이 짧아진다는 결론이다.

반면 장수촌 남성들의 암 사망률은 확실히 적었다. 하지만 뇌 경색이나 심근 경색 등 허혈성 뇌, 심장 질환에서는 단명촌과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또한 생활 식습관부문에서는 흡연률과 음주량은 보통 수준이었고 특히 염분과 당분, 소세지 섭취량 등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수촌 사람들은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 수에서 단명촌 사람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다이아몬드는 “야채 섭취량과 활동량이 남성들 수명에 큰 작용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장수촌 사람들의 야채 섭취량은 1위를 차지했고, 봉사 활동과 25세 이상의 스포츠 인구수도 월등히 높았다. 전문가들은 나트륨 섭취가 많으면 혈압이 올라가 신체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이를 땀으로 배출 시 나트륨 과잉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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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촌 女 ‘유산균과 효모균’섭취는 필수~

아오모리현 여성들도 전반적으로 암환자와 당뇨병 환자 비율이 높았다. 흡연율, 음주와 염분 그리고 해산물 섭취량이 많은 반면 야채와 발효 식품 섭취량은 적었다. 또 초중생들의 비만율이 높았고 전체적으로 활동량도 낮았다.

이에 비해 장수촌의 나가노현 여성들의 암 사망율은 전반적으로 낮았으며 당뇨나 고혈압, 결핵 등에 걸린 사람들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뇌경색 사망자수는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 경색에 비해 뇌경색이 많은 점은 평균수명이 늘어지고 고령자가 늘어난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생활 식습관에서 나가노현 등 장수촌의 여성들의 흡연율과 음주량 등은 전반적으로 낮았으며 야채와 발효식품 그리고 우유, 녹차 섭취가 많았다. 전반적으로 활동량도 많게 나왔고 초중생들의 비만률도 낮았다. 그러나 염분 섭취량은 아오모리현 여성들과 비슷했다.

아오모리현과 나가노현 여성들의 생활 식습관 차이를 비교해보면 우선 ‘유산균과 효모균’ 등의 섭취에서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여성에게 발효 식품은 장내 환경을 만들어 변비를 줄여주고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으로 인한 동맥 경화, 대장 암 등을 예방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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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이현 식사 밸런스 가이드 프로젝트 시안 (나가이현 홈피 캡처)

 

우유 등의 칼슘 섭취도 여성에게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골밀도 감소를 늦춰줘 노후 활동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녹차와 커피도 장수촌 여성들이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식품들은 폴리페놀 성분으로 살균 작용과 항산화 작용을 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초중생 비만율이 주목을 끌었다. 보통 초중생은 함께 거주하는 부모의 생활습관에서 자연스럽게 길들여진다. 따라서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게된 아오모리현의 생활습관이 아이들의 비만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이점은 장수촌 나가노현 여성들이 설탕과 식용류 섭취량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평소 염분이나 당분을 과다 섭취하더라고 유산균과 칼슘, 폴리페놀 섭취와 함께 땀을 흘리는 활동량을 늘리면 평균 수명을 늘리는데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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