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이슈메이커] 뒷말 무성한 헤일리 대사의 깜짝 사임

대북제재 결의 주도해온 헤일리, 9일(현지시간) 돌연 사임계획 발표
대선출마설부터 입지축소설까지 온갖 추측 난무
美대북제재 기조 변화 여부도 주목
‘이방카 여자’ 파월 전 NSC 부보좌관 등 후임자 거론…트럼프 “2~3주내 임명할 것”
외교가에선 헤일리보다 더 강경파 임명 예상도

입력 2018-10-10 16:35
신문게재 2018-10-11 2면

HALEY TRUMP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니키 헤일리(왼쪽) 유엔주재 미국 대사의 연내 사임 계획을 발표한 후 헤일리 대사의 손을 잡고 있다. (UPI=연합)

 

니키 헤일리(46)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9일(현지시간) 깜짝 사임을 발표해 그 배경과 향후 전망을 둘러싸고 파장이 일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나설 때마다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조치에 앞장서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그가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본 궤도에 오른 시점에 사임을 발표하자, 미국의 대북제재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리는 제재들을 해제하지 않았다. 제재를 해제하고 싶지만, 그러려면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며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 완화’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휴식’이라는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연내 사임’ 계획을 발표한 헤일리 대사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일각에선 대선출마설이 제기되기도 한다. 찰스턴칼리지 정치학 교수 조던 라구사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설명은 헤일리가 차기 대선 출마에 앞서 본인과 트럼프 사이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길 원한다는 것”이라고 로이터에서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재선 주지사 출신으로 일찌감치 공화당의 여성 대통령 후보 1순위로 거론돼 온 헤일리 대사도 출마설을 의식한 듯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 자리에서 “2020년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중책을 맡아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 도전 때 마이크 펜스 부통령 대신 그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헤일리 대사가 틸러슨 장관의 후임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등장으로 입지가 줄어든 것이 그의 사임 결정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헤일리 대사가 이날 사임 배경과 관련해 “개인적인 이유는 없다. 당국자는 물러날 때가 언제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헤일리의 후임으로는 ‘이방카(트럼프 딸)의 여자’로 알려진 디나 파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비롯해 몇 명의 후보자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3주 내로 후임자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선 헤일리 대사라면 망설였을 수 있는 ‘아메리카 퍼스트’ 어젠다를 유엔에서 더욱 충실히 대변할 인물을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엔 전문가인 컬럼비아대 리처드 고완 교수는 “많은 유엔 관리들과 외교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헤일리를 대체해 훨씬 더 강경한 일방주의자를 선택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조마조마할 것”이라고 워싱턴타임스에서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