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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총리직 걸고 ‘브렉시트’ 배수진 英메이

메이 총리, 브렉시트 협상 교착 푸는 대가로 ‘사퇴’ 걸어
주도권 넘겨 받은 의회서 8가지 브렉시트 대안 모두 부결
英가디언 1면 톱기사로 “의회는 노. 노. 노….”
메이와 각 세운 존슨 등 차기 총리 후보 거론도

입력 2019-03-28 16:10
신문게재 2019-03-29 2면

하원 연설하는 메이 英총리…
‘사퇴 원하면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시켜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직(職)을 걸고 배수진을 쳤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조기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시한(3월 29일)을 이틀 앞둔 27일(현지시간) “나라와 당에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이 자리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의회의 분위기를 아주 분명히 들었다. 브렉시트 협상 2단계에서 새로운 접근방식과 새 리더십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것도 안다. 나를 이를 가로막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우리는 합의안을 통과시키고 브렉시트를 전달해야 한다”면서 합의안을 지지하면 EU를 질서 있게 떠나고 영국민들의 결정을 전달하는 역사적 의무를 완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퇴 일자를 구체적으로 정하진 않았으나 오는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여를 마지막으로 사퇴할 것으로 영국 언론들은 예상했다. 이 경우 7월 중순께 보수당 신임 대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메이 총리를 이어 브렉시트 협상 2단계를 이끌어갈 차기 총리 후보로 그동안 메이 총리와 각을 세워온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을 비롯해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등 당내 주요인사들을 꼽았다.

메이 총리의 사퇴 의사 발표는 이날 하원이 8가지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의향투표’를 실시하기 직전에 나왔다. 주도권을 넘겨받은 영국 하원은 노딜 브렉시트, EU 관세동맹 잔류, 제2 국민투표 실시, 브렉시트 취소 등 8가지 ‘플랜B’를 모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가디언은 1면 톱기사 제목으로 ‘의회가 노(NO). 노. 노. 노. 노. 노. 노. 노. 라고 말했다’를 뽑았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가 다시 한 번 영국 정부의 합의안을 들고 의회 통과를 추진할 전망이다. 이번 주 내로 브렉시트 제3 승인투표가 열려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가결되면 유럽의회 선거직전인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게 된다. 합의안이 부결되면 영국이 4월 12일까지 ‘노딜 브렉시트’ 또는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EU측은 요구했다.

브렉시트 협상의 교착상태를 돌파하는 대가로 사퇴를 건 메이. 하지만 뜻대로 합의안이 하원 승인투표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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