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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 “세계 평화·헌법 준수”…아베 ‘전쟁가능국 개헌’ 목표와 대비

입력 2019-10-22 15:56

JAPAN ROYALTY NARUHITO ENTHRONEMENT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22일 도쿄 왕궁에서 즉위를 선언하고 있다. (EPA=연합)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22일 즉위식에서 세계 평화와 헌법 준수를 언급했다.



개헌을 통해 전쟁 가능한 일본을 만들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대비되는 메시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NHK 등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22일 오후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고쿄(皇居)의 규덴(宮殿)에서 “즉위를 내외에 선명(宣明)한다”며 전후 출생한 첫 일왕으로서의 즉위를 선언했다.

즉위식에는 아베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정부 주요 인사와 이낙연 총리 등 약 180개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항상 바라며 국민에 다가서면서 헌법에 의거해 일본 및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임무를 완수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예지(叡智)와 해이해지지 않는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한층 발전을 이루고 국제사회의 우호와 평화, 인류 복지와 번영에 기여할 것을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나루히토 일왕은 부친인 아키히토(明仁) 상왕이 약 30년간 일왕으로 재위하는 동안의 활동에 대해 “항상 국민의 행복과 세계 평화를 바라시며, 어떠한 때에도 국민과 고락을 함께하면서 그런 마음을 자신의 모습으로 보여주신 것을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베 극우 정권에서 자위대가 세계 각지 분쟁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는 등 전쟁에 가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날 일본 국민의 행복과 더불어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밝힌 나루히토 일왕의 발언은 일본인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일왕이 헌법상 정치적 권한은 없지만, 헌법을 따르겠다는 일왕의 발언은 아베 총리가 개헌을 추구하는 상황과도 맞물리면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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