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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장일치 지명되자마자 “졸린 조” 맹공…지지자들은 “4년 더” 외쳤다

입력 2020-08-25 14:13
신문게재 2020-08-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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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첫날인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컨벤션센터에 깜짝 등장해 연설 도중 제스처를 하고 있다. (AFP=연합)

미 대선 여론조사들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부터 독무대를 연출하며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CNN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컨벤션센터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주별 경선에서 대의원을 싹쓸이한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됐다. 공화당 로나 맥 대니얼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2550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만장일치로 후보에 지명됐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71일 앞으로 다가온 11월 미 대선 레이스도 본격적인 막을 올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가 전대 마지막날 있는 후보 수락연설 전까지 자세를 낮추고 공개석상 등장을 최소화했던 이전의 관례를 뒤집고 첫날부터 대회장을 전격 방문해 1시간 가량의 연설로 바이든 후보를 ‘졸린 조’라고 부르면서 민주당을 맹폭했다.

전당대회장에 모인 지지자들이 환호하며 “4년 더”를 외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그들(민주당)을 미치게 하고 싶다면 ‘12년 더’라고 말하라”고 응수했다. 그 말에 일부 지지자들은 “12년 더”를 외쳤다.

첫날부터 포문을 열어젖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띄우면서, 대선을 기점으로 미국은 “끔찍하거나 아니면 훨씬 훌륭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민주당이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요구한 보편적 우편투표에 대해 “민주당이 하는 일은 선거를 훔치기 위해 코로나19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선거에서 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부정선거다. 그들이 선거를 빼앗지 못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재선에 성공하면 10개월내 10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면서, 바이든이 집권하면 세금을 올리고 규제를 늘릴 것이라며 ‘증세 정책’을 비판했다.

또 자신이 “한국에 일자리 25만개를 제공한 끔찍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정해 바로잡았다며 경제성과를 자찬했다.

CNN은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기만적인 민주당’에 맞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한 세심한 리더로 연출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재개에 신중한 입장인 바이든 진영에 맞서 2021년 경제정상화를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의 대조적인 메시지가 이날 전대 스타일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능과 실패를 부각시킨 광고로 맞불을 놓았다고 의회전문지 ‘더 힐’이 전했다. 민주당은 광고와 함께 공화당 전대 기간 내내 트럼프 대통령이 초래한 혼란상에 초점을 맞춘 영상을 매일 송출해 트럼프 행정부 ‘실패론’을 띄울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에 전반적인 지지율은 밀리지만 경제정책 지지율만큼은 여전히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바이든 후보(50%)보다 9%포인트 뒤처졌다. 그러나 ‘경제’에 있어서만큼은 트럼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로 바이든 후보(38%)를 10%포인트나 앞섰다. 과거 2016년 대선 때도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제압하고 깜짝 당선이라는 돌풍을 일으켰던 만큼 민주당 진영이 낙관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대응 실패 등이 최대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제약사 등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대주면서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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