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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제재 연타에도 시진핑 맷집 보여준 中위안화 강세

입력 2020-08-27 14:36
신문게재 2020-08-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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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자회담을 갖기 전 악수하는 모습. (AP=연합)

미국의 대중국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니 화웨이 숨통조르기에 틱톡 퇴출 압박 등으로 더욱 거칠어졌다. 상황은 바뀐 게 없는데 중국이 달라졌다. 중국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 대비 위안화 강세가 뚜렷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때리기’에 집중할수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맷집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27일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0176위안(0.25%) 내린(위안화 가치 절상) 달러당 6.8903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 1월 23일 이후 7개월만의 고점이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8710위안까지 하락했다.

미중 대립이 더욱 첨예해진 상황이라 중국의 위안화 강세는 더욱 이목을 끈다. 미국은 25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미군 정찰기를 비행금지구역에 진입시켰다. 중국은 “도발행위”라며 강력 반발했고, 26일 아침 남중국해를 향해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항모 킬러’로 불리는 둥펑-26과 대함 탄도미사일 DF-21 등이다. 중국은 미국 등과 또 다른 갈등을 빚는 동중국해에서도 실탄 훈련에 나섰고, 미국은 현지시간 26일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 참여한 중국기업 24곳과 개인들에 대해서도 제재 칼날을 빼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중국교통건설(CCCC)의 5개 자회사가 포함됐는데, CCCC는 중국의 야심찬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이끄는 대형 인프라 기업이다.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일대일로 사업으로 아프리카, 유럽, 북한으로까지 뻗어가는 중국의 확장력에 미국이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이 군사충돌 등 언제든 일촉즉발로 치달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또한 일정 수준을 넘어서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렇다면 최근의 미중 대립 리스크를 위안화 강세로 받아낸 중국의 움직임은 무엇일까. 중국의 대미 움직임은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합의된 1차 미중 무역협상의 큰 틀에서 미국산 농산물과 원유 수입은 계속 이어간다. 다만 속도와 강약은 조절한다. 둘째, 중국 기술굴기 대표주자인 화웨이나 틱톡에 대한 제재에는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 문제를 무역협정과 연계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셋째,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적인 레토릭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 11월 대선 후 중국이 상대할 미국의 대통령은 트럼프가 아닐 수도 있다. 어차피 시간은 중국 편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도 비교적 양호하게 통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재급증하는 다른 국가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덕분에 중국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위안화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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