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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죽인 무능함’이라 트럼프 비난해도…바이든 승리 낙관못하는 이유

입력 2020-09-22 15:23
신문게재 2020-09-23 16면

위스콘신에서 마스크 쓰고 연설하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매니토웍의 알루미늄 공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연설하고 있다. (AP=연합)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간 공방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바이든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의 미흡한 대책 책임론을 제기하며 트럼프에 ‘무능함’이라는 프레임을, 트럼프는 진보적인 정책들을 들고 온 바이든을 향해 ‘공산주의’라는 색깔론을 앞세워 비방전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유세에서 바이든이 백악관에 입성하면 미국은 공산국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단순한 선택”이라며 “그 사람들 계속 사회주의 얘기하는데 내 생각에 그들은 이미 그런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세금인상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공약한 바이든의 진보적 정책을 공산주의라고 공격하고 있다.

반면 바이든은 이날 위스콘신주 매니토웍 알루미늄 공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코로나19 사태 책임론으로 공격했다. 그는 “지난 6개월간 트럼프의 거짓말, 무능으로 역사상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미국인들이 숨졌다”고 비판했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대체적으로 바이든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바이든의 승리를 낙관하긴 어려운 판세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좁혀지는 지지율 격차, 경합주 표심, 그리고 증시 움직임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대선 두 달 남은 시점인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된 폭스뉴스의 여론조사(유권자 1911명 대상)에서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는 5%포인트였다. 이는 지난달 조사의 격차 7%포인트에서 2%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지난 7월 이후 두 후보의 지지율은 좁혀지는 추세다.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유일하게 트럼프 당선을 맞혔던 보수 성향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1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지지율 47%)가 처음으로 바이든(46%)을 1%포인트 추월했다.

대선 승리를 가르는 경합주(스윙스테이트)의 표심은 여전히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경합주에 속하는 190명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대선까지 이제 6주 남은 시점에 플로리다 등 경합주들의 표심은 두 후보 중 어느 쪽에도 완전한 승리의 미소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경합주에서 승리한 트럼프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게 전체 득표수에서 밀리면서도 결국 당선돼 백악관에 입성했다. 게다가 여론조사에서 표심이 잘 드러나지 않는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들은 지난 대선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표정을 숨기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상황과 백신 개발 소식, 미중 갈등 등으로 미국 증시의 조정 국면은 길어지고 있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제로 금리의 장기화 기조를 나타냈지만 이달 초부터 시작된 주요 기술주들의 장세는 여전히 불안하다. 이제 기댈 곳은 미 정부의 신규 부양책이라는 평가 속에서 민주당은 백악관이 제안한 1조5000억달러 규모 재정부양 절충안을 거부해 부양책이 의회에 계류 중이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 연방대법관이 별세한 이후 후임자 임명을 놓고도 여야가 대립하면서 부양책 합의는 더욱 멀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바이든의 법인세 인상안(21%→28%)에도 부정적이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승자가 누가될 것인지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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