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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지율 트럼프에 앞서는데 지원유세 오바마가 긴장하는 이유

입력 2020-10-22 16:08
신문게재 2020-10-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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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AFP=연합)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았다.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는 여전히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우세하다.



22일 선거분석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대선을 2주 앞둔 시점에 전국 지지율에서 바이든은 트럼프에 8.4%포인트 앞서있다. 지난 2016년 대선과 비교하면 트럼프에 5.6%포인트 앞섰던 당시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보다 바이든이 더 유리한 상황이라는 게 선거전문가 더글러스 스코엔이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밝힌 평가다. 여론조사에만 기대어 본다면 바이든의 승리를 점쳐 볼만하다.

그러나 바이든 지원 유세에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나는 여론조사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CN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로 출격해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투표를 해야 한다. 우리는 안주할 수 없다”며 투표를 촉구했다. 오바마는 4년전 당시 주요 언론들의 예상을 뒤집고 트럼프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승리를 거두었던 악몽을 떠올린 것이다.

실제로 미 조야에서는 트럼프가 대역전극을 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4년전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가능케 한 주역인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 때문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새로운 형태의 질문이 등장했다. 바로 “당신의 이웃은 어느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라는 것이다. 이 질문은 여론조사에서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샤이 트럼프’ 때문에 등장했다.

좌충우돌 트럼프 행정부에서 몇 년을 보낸 트럼프 지지자들은 더더욱 숨기 시작했다.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폭행, 방화 등의 협박에 시달리거나 심지어 총에 맞아 죽을 수도 있다. 이 ‘샤이 트럼프’들이 4년전보다 더 늘어났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전 대선에서 경합주 미시간주에서 유일하게 트럼프 승리를 맞췄던 미 여론조사기관 트라팔가르 그룹은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할 것으로 전망한다. 트라팔가르 여론조사 수석위원인 로버트 케헬리는 폭스뉴스에서 트럼프가 최소 270명대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여론조사 대부분이 숨은 트럼프 표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RCP에 따르면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는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보유한 캘리포니아주(55명)를 비롯해 매사추세츠(11), 델라웨어(3), 뉴욕(29), 메릴랜드(10), 버몬트(3), 하와이(4), 워싱턴DC(3) 등에서 118명을 고정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일리노이주(20) 등 민주당이 우세한 6개주에서 58명을 확보하고, 미시간주(16) 등 민주당으로 기울고 있는 7개주에서 56명을 추가로 얻어 총 232명의 선거인단 확보가 예상된다.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테네시주(11명)를 비롯해 사우스다코타(3), 앨라배마(9), 캔자스(6), 켄터키(8), 아이다호(4), 네브래스카(4), 노스다코타(3), 오클라호마(7), 웨스트버지니아(5), 와이오밍(3) 등에서 63명을 고정적으로 확보하고, 미시시피(6) 등 우세한 5개 주에서 29명과 공화당으로 기울고 있는 미주리(10) 등 4개주에서 33명을 추가로 확보해 총 125명의 선거인단 확보가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관건은 아직 어느 쪽으로도 확실히 기울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나머지 주에서 선거인단 181명 중 얼마나 많이 끌어올 수 있느냐다. 그리고 트럼프 지지자들은 4년전보다 더욱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들의 행보가 이번 대선에서도 승패를 좌우할지 주목된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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