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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전세계 빈익빈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나

입력 2020-12-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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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먹을 것을 기다리는 가난한 아프리카 아이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는 코로나19로 전세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며 대대적으로 봉쇄에 들어간 전례 없는 한해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종 통계사이트는 지금도 전세계에서 늘어난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수를 집계하고 있죠.

그렇다면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입은 타격은 어느 정도였을까요.

세계은행(WB)은 최근 ‘2020년 리뷰: 코로나19의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실제 영향을 정량화해 공개했습니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 빈곤퇴치와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목표로 1945년에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에요.)

극빈층 증가 현황
코로나19로 올해 극빈층이 크게 늘어났다. (그래프=세계은행 보고서)


◇ 하루 생활비 2천원 미만의 극빈층, 얼마나 늘었나

전세계적으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극빈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과연 얼마나 늘었을까요.

하루 생활비가 2천원(약 1.90달러)도 안 되는 ‘극심한 빈곤’(극빈층)의 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점점 감소하고 있었는데요.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이러한 노력을 단번에 6년 전 상태로 후퇴시켰다고 해요.

세계은행은 전 세계 극빈층이 2019년 기준 6억4330만 명을 기록한 후 올해 3000만 명가량 줄어 6억147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해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극빈층은 줄어든 게 아니라 오히려 6000만 명 더 늘어나 7억 280만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그보다 2600만 명 더 많은 7억 2930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의 전망치보다 극빈층이 최대 1억1460만 명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죠.

극빈국의 부채
코로나19로 극빈국의 부채 부담은 더욱 늘어났다. (그래프=세계은행 보고서)


◇ 저소득 국가의 빚 시한폭탄 ‘째깍째깍’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저소득 국가들의 절반가량은 이미 과도한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그렇게 될 위험이 높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팬데믹 이후 가장 극심한 타격을 입은 저소득국가나 부채에 취약한 나라들을 도울 여력이 거의 없게 됐고. 이러한 이유로 세계은행과 IMF는 올해 4월 팬데믹에 대한 대응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도록 극빈국의 채무상환을 유예해줄 것을 호소했어요.

덕분에 ‘채무 상환 유예 이니셔티브’(DSSI)가 발족돼 극빈국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여유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졌지만 아직 충분하다고 할 순 없었죠.

부채에 대한 더 많은 조치가 없이는 많은 나라들에서 지속가능한 회복이란 어려운 얘기였어요.

세계은행은 채권국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저소득 국가들이 짊어지고 있는 엄청난 규모의 빚에 대한 주요 채권국가가 중국이라는 건 그래프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세계은행의 ‘글로벌 경제 전망’에 따르면 많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들이 지난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는 대규모 재정 및 통화정책을 시행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을 버틸만한 여유가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해요.

이들 나라의 경제는 세계 무역과 관광산업, 송금 등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선진국 등으로 이주한 극빈국 나라의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송금액은 코로나19 때문에 내년 말까지 14% 감소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상하고 있어요.

또한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는 이들 나라의 기업과 일자리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었죠.

세계경제에 또 다른 ‘잃어버린 10년’이 오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극빈국들의 부채폭탄을 줄일 신속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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