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중심도시 가자시티에서 23일(현지시간) 한 가족으로 보이는 시민들이 크리스마스트리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 |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속에서 지구촌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24일(현지시간) 전례 없이 엄숙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냈습니다.
정치 지도자들은 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연휴 때 여행과 대규모 모임을 자제하도록 호소하는 등 좀처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럽에서는 전염성이 높은 변종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한층 긴장하고 있구요.
트럼프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 (사진=백악관 트위터 갈무리)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한 성탄 메시지에서 미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해 접종을 시작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본인 행정부에서 백신 개발이 최초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에서 가결된 코로나19 대응 추가 경기부양법안에는 아직 서명하지 않고 있는데요.(개인에 대한 현금지급액을 3배 이상 올리라고 요구했죠.) 이날은 본인 소유의 리조트로 날아가 골프 라운딩을 즐겼다고 하네요.
(사진=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트위터 영상 갈무리) |
새 정부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의 반려견 챔프, 메이저와 함께 크리스마스 축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마스크 착용 등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모습이었죠.
팔순을 맞이한 앤서니 파우치 (사진=파우치 트위터 갈무리) |
미국의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는 이날 집에서 아내와 함께 조촐한 온라인 팔순잔치를 열기로 했다는 군요.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파우치는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는 기준을 이전의 70%(인구대비 백신 접종률) 수준에서 90%까지 계속 높이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의 산타는 크리스마스인 25일이 아니라 2주간 자가격리 때문에 내년 1월 8일 이후에나 도착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했는데요.
마스크를 쓰고 썰매를 끄는 산타 (이미지=NORAD 사이트 갈무리) |
산타의 위치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그래도 마스크를 쓴 채 썰매를 타고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해주러 부지런히 달려가는 산타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코로나19로 전례없는 시간을 보낸 올해 여러분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무엇이었나요.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에서 아기예수상에 입을 맞추는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 |
모두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메리크리스마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