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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2021]드디어 부산 온 레오 카락스, 프렌치 시크의 정석!

영화 '아네트'촬영 뒷이야기 밝혀

입력 2021-10-10 17:40

영화 '아네트' 기자회견하는 레오스 카락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아네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

 

“이 영화는 나쁜 아빠에 대한 이야기다.”

항공편의 문제로 영화제에 지각방문을 한 레오 카락스 감독이 칸영화제 수상작인 ‘아네트’에 대해 평가했다. 당초 지난 8일 입국해 제 26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일정을 시작하려 했던 그는 항공 운항 스케줄 차질로 영화보다 먼저 뉴스면을 장식했다. 수차례 PCR검사를 받으며 비행기와 KTX를 번갈아 타며 부산에 도착한 그는 “한국에 온 지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다”며 의례적인 질문인 한국방문 소감을 위트있게 넘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소년 소녀를 만나다’(1984), ‘나쁜 피’(1986), ‘퐁네프의 연인들’(1991), ‘폴라 X’(1999), ‘홀리 모터스’(2012)를 연출한 프랑스 거장다운 세세한 영화 설명이 이어졌다. 자신의 첫 영어 영화이기도 한 ‘아네트’는 오페라 여가수와 스탠드업 코미디언 사이에 아네트라는 딸이 태어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영화다.

영화 초반 딸과 녹음 스튜디오의 감독으로 짧게 등장하는 그는 영화계에서 알아주는 딸바보로 통한다. 손등에 한 문신도 러시아어로 쓴 딸 나탈리 이름일 정도로 자신의 최근작 두 편에 연달아 출연시키며 필름에 한창 커가는 딸의 모습을 박제시켰다.

 

그는 “가족영화를 뮤지컬로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사실 ‘아네트’는 나쁜 아빠에 대한 영화지만 그런 일들은 일어나기 마련”이라면서 “이 해답이 없는 의문점에 대해서 답을 찾고 싶었다. ‘혹시 내가 나쁜 아빠는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아네트
극중 연기와 노래,비주얼까지 완벽히 호흡한 아담 드라이버와 마리옹 꼬띠아르.(사진제공=BIFF)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선 음악이 먼저였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레오 카락스 감독은 “배우를 생각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영화 음악을 만든 스팍스의 노래에서 영감을 먼저 얻었다”면서 “하지만 아담 드라이버는 이미 머리속에 있었다.8년전 ‘걸스’라는 작품에서 처음 봤는데 세월이 흐른만큼 ‘아네트’의 아빠 역할로 적역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상대역인 마리옹 꼬띠아르를 캐스팅한 이유는 “노래실력 때문”이라고 밝힌 그는 “노래와 연기를 잘하는 미국 배우를 찾을 수 없었다. 꼬띠아르는 키가 큰 아담과 잘 어울리기도 했다. 정말 아름다운 커플”이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이어 “아무리 훌륭한 배우라도 따분한 사람과는 작업할 수가 없다”며 극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한국 배우들에 대해서는 “이름을 다 외우고 있지 않지만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이 아주 연기를 잘 하더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늘 영어로 된 뮤지컬 영화를 꿈궜다는 그는 “대사 전부를 노래로 표현하는건 쉽지 않았다. 화장실을 가거나 섹스를 하더라도 다들 노래를 해야하는데 이상하지 않나. 하지만 그것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레오 카락스 감독은 10일 오후 핸드프린팅과 마스터클래스에 나선다. 오는 12일에는 관객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부산=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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