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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띵동~ 드론이 문 앞 배달… 클릭! 로봇이 투자처 분석

[안종배 회장의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미래세상] (3) 미래 라이프와 메타버스 <3> 유통&금융

입력 2021-11-29 07:20
신문게재 2021-11-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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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 유통 산업




유통은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이미 인공지능이 널리 적용되고 있는 분야다. 인공지능에 사물인터넷(IoT)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보틱스 등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들이 접목되어 유통 서비스의 초지능·초실감·초연결화가 실현되고 있다. 맥킨지(McKinsey)도 19개 주요 산업 가운데 유통이 AI의 경제적 영향력을 가장 높게 받는 산업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AI 기술이 백화점과 대형 마트, 편의점, 온라인·모바일 쇼핑 등에 접목되면서 유통 서비스가 날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국내 대표 유통기업인 롯데백화점은 ‘AI 콜봇’을 채용해 24시간 고객상담에 응하고 있다. 온·오프 매장에서 인공지능이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실시간 관련 이벤트 안내 문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의 무인(無人) 슈퍼마켓 ‘아마존 고’에는 계산대가 없다. 고객이 제품들을 사 매장을 나가면 자동 결제된다. 국내에서도 2018년부터 야간 ‘무인 편의점’을 선보여 이마트24와 GS25, CU가 계산대 없는 미래형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도입 2년 만에 GS25가 150곳, 이마트24가 113곳, CU는 170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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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고가 무인 점포의 문을 열고 코로나 사태가 터지며 비대면 환경이 조성되자 국내외 유통기업들도 속속 무인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진=아마존

 


쿠팡은 인공지능이 머신러닝 기술로 분석한 계절·세일·지역 등 주문 패턴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주문 순간부터 쿠팡 배송차의 이동 동선까지 안내해 주고,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을 맞춤 추천한다. ‘부정거래 탐지 시스템(FDS)’에 적용해 이상 거래까지 신속 정확하게 분석해 활용한다.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 등 유통 7개 계열사의 쇼핑몰을 통합한 온라인·모바일 쇼핑 플랫폼 ‘롯데온(on)’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터파크는 인공지능 챗봇 ‘톡집사’가 자연어 처리 기법, 머신러닝 학습 자동화 등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고객 의도를 분석하고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고 전문 상담도 추천해 준다.



◇ 진화하는 인공지능 배달 드론과 로봇


언택트 라이프(Untact Life)가 확산되면서 온라인·모바일 쇼핑도 급증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접목된 배달 서비스 로봇과 배달 드론까지 개발되어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배달 드론 ‘도미 에어’가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원격 관제 시스템으로 근처 매장과 수령 장소를 인식해 보온 박스로 안전하게 배달한다. 자율 주행 배달 로봇 ‘도미 런’은 지리 정보와 배달 동선을 학습하는 머신러닝을 통해 길거리에서 장애물을 피해 이동한다. 주행 시 위험이 감지되면 음성으로 안내한다.

미국 최대 화물운송업체 UPS의 드론 사업 자회사 ‘플라이트 포워드’는 미국 대형 약국 체인인 CVS와 협업해 드론으로 약을 배송해 준다. 약 25㎏ 이상의 소화물도 장거리 배송할 수 있다. 운용 중인 배송용 드론이 1500대 이상이다. 배달원이 직접 의약품을 배송할 때 몇 시간이 걸리는 것이 배달 드론으로는 수 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드론 자회사 ‘윙’도 미국과 호주 핀란드 등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한다. 코로나 덕분에 배송 횟수가 500%나 늘었다고 한다. 품목도 일상용품과 커피, 빵, 우유, 달걀, 화장지 등 다양하다. 세계 최대의 쇼핑몰 ‘아마존’과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 ‘우버’도 인공지능 배달 드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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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공지능 배달 로봇인 GS25의 ‘딜리오’ 사진=GS리테일

 


편의점 GS25는 인공지능 로봇 ‘딜리오’가 건물 내 집 앞까지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몸통의 3칸 서랍에 최대 15kg까지 실을 수 있다. 고객 휴대폰으로 직접 전화해 상품 도착을 알리고, 상품 수령 시 입력할 비밀번호도 발송해 준다. 지하 1층부터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유롭게 이동하며, 건물 내 목적지까지 최대 5분이면 배달을 완료한다.

배달의 민족도 자율 주행 배달 로봇 ‘딜리드라이브’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실내외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했고 최대 25L(30kg)까지 실을 수 있다. 위치 추정 센서와 장애물 감지 센서로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바퀴 6개에 서스펜션을 적용해 불규칙한 노면이나 높은 턱을 지날 때도 로봇에 담긴 음식이 흔들리지 않는다.

2016년에 1세대 인공지능 배달 로봇을 선보인 미국의 로비 테크놀로지스는 업그레이드된 ‘로비2’를 출시했다. 적외선 카메라와 페드 라이트를 장착해 어두운 곳은 물론 가파른 언덕 지형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다. 아마존은 배달용 AI 자율주행 로봇 ‘아마존 스카우트(Amazon Scout)’로 택배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바퀴 6개의 소형 자율주행 로봇이다. 배송지에 도착하면 고객을 인식해 덮개가 자동으로 열린다.

페덱스도 페덱스 세임데이 봇(FedEx SameDay Bot)을 개발해 곧 서비스할 계획이다. 다중 카메라 등 보행자 안전을 기하는 기술을 더했다. 포드(Ford)는 자사의 자율 주행 택배 자동차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차에 타고 있던 2족 보행 배달 로봇 ‘디지트’가 물품을 들고 수령인 문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대 18㎏의 물품을 배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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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까지 오를 수 있는 포드자동차의 인공지능 배달로봇 ‘디지트’. 사진=포드 포스트

 



◇ 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 핀테크 산업

핀테크(Fintech)란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기존에 없던 혁신적 방법으로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인터넷 기반 전문은행(K뱅크, 카가오뱅크 등), 간편 결제(페이팔, 카카오페이, 삼성 페이 등), P2P(개인 대 개인) 대출, 디지털 화폐, 크라우드 펀딩, 금융 정보 분석, 자산 관리 등의 서비스가 있다. 핀테크에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면서 서비스가 더욱 정교하고 다양화되고 있다.

인공지능 핀테크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율 지능 금융 서비스화’이다. 사람보다 더 똑똑하게 핀테크 서비스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전문가 인건비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에 더욱 많은 사람에게 품질 좋은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확성이 높다. 금융 분석의 정확성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고객 개개인에게 최적의 맞춤 금융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

인공지능 핀테크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하다. 운전자의 운전 행위 패턴을 파악해 자동차 사고 발생 가능성 예측을 기반으로 보험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기존의 금융 거래 외에 소셜미디어 댓글과 현금 거래, 주변의 평판까지 종합 분석해 보다 정확한 신용도를 기준으로 대출 여부를 즉각 결정해 줄 수도 있다. 고객의 카드 사용 특성을 인공지능 시스템이 분석해 스마트 지출 분석과 이상 지출 감지 등 소비자의 소비 행동을 진단하여 적합한 서비스를 제안해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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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핀테크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정교하고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BM 왓슨은 싱가포르 개발은행과 씨티은행에서 대출 신용도 평가를 제공하고 있고, 호주 뉴질랜드은행의 투자 자문 서비스에도 적용되고 있다.



◇ 미래 로보어드바이저와 메타버스 중심의 금융


몇 년 전 월가(Wall Street)가 발칵 뒤집혔다.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켄쇼’가 금융 데이터 분석 시스템으로 모건스탠리의 가장 유능한 애널리스트 15명이 4주간 작업해야 하는 양의 업무를 5분 만에 끝냈기 때문이다. 켄쇼는 브렉시트 이후의 파운드화 변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직후 환율 예측 등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정확한 투자 결과를 예측했다.

켄쇼의 등장은 금융 산업에 큰 혁신이었다.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로 전문가 인력 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정확한 투자 분석과 신뢰도 높은 투자 결과가 산출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알고리즘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투자 성향 등을 반영해 자동으로 고객 자산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리밸런싱(재구성)은 물론 고객의 자산 운용 자문 및 관리를 해 주는 서비스이다.

2023년에 이 시장은 2조 552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는 2016년에 도입되어 3년 만에 9개 시중은행, 19개 증권사, 2개 자산운용사, 5개 투자자문사가 도입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관리하는 국내 자산 운용 규모는 2020년 1조 7000억 원에서 2025년에는 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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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보어드바이저는 펀드, 연금 등의 금융 상품 판매 채널 로보어드바이저, 주식 종목 추천 및 매매 타이밍 자문을 제공하는 투자 자문형 로보어드바이저, 증권사의 자산관리 상품 중 하나인 랩어카운트(WRAP Account)를 관리하거나 국내외 주식 및 상장지수투자신탁(ETF)으로 투자 자산을 관리하는 투자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로 나뉜다.

2019년 10월 말 기준 국내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전문회사의 평균 수익률은 8.45%로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평균 1.93%를 훨씬 웃돌았다.

인공지능 기반의 메타버스도 금융업계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국민은행은 메타버스 지점 개설을 추진 중이며, 신한은행은 자체 메타버스 금융플랫폼을 구축해 영업점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메타버스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메타버스 연수원인 하나글로벌캠퍼스도 구축했다. NH농협은 금융과 게임이 융합된 메타버스 플랫폼 ‘NH독도버스’를 내년 3월 1일에 오픈할 방침이다.

보험업계도 메타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 금융 상담과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접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고안하고 있다. 삼성화재도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썸’을 공개하고 내외부 행사와 의사소통의 장으로 활용 중이다.

이제 인공지능과 메타버스를 잘 이해하고 잘 활용할 수 있는 자가 승자가 되는 시대가 왔다. 인공지능과 메타버스를 지배하는 자가 금융업계를 지배하는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대한민국 인공지능포럼 공동회장 daniel@cleancontent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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