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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떼] 역대 최소 표차 대선에 반쪽난 민심, 과제는 ‘국민통합’…민주 “인수위, 진영 가리지 말고 인재 등용을” vs 국힘 “정치보복 되풀이 하면 안 돼”

이목희 “국정과제, 민생개선·민주발전·평화진전…국회와 협력해 추진해야”
김형주 “통합에 대한 분명한 의지필요…호남, 지속적 관심, 애정 쏟아야”
김재경 “‘인사가 만사’…국가 운영, 객관적 시스템 도입 필요해”
홍일표 “상대진영 존중해야 국민통합이루어지는 것”

입력 2022-03-12 08:47

윤석열 당선인 뉴스 보는 시민들

윤석열 당선인 뉴스 보는 시민들(연합)

 

“나 때는 말이야” 사람들이 현재를 지난날과 비교하며 지적할 때 자주 붙이는 말이다. 이를 온라인상에서는 ‘나 때’와 발음이 유사한 ‘라떼’라고 부른다. 브릿지경제신문은 매주 현 21대 국회 최대 현안에 관해 지금은 국회 밖에 있는 전직 의원들의 훈수, 라떼를 묻는다. 여권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이목희·김형주 전 의원, 제1야당 국민의힘에선 김재경·홍일표 전 의원이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국민통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예측불허의 초박빙 혼전을 벌인 끝에 막을 내렸다. 10일 오전 6시 14분 마무리된 개표 결과 윤 당선인은 1639만4815표(48.56%)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1614만7738표·47.83%)와의 표차는 24만7077표(0.73%포인트)에 불과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최소 표차로 당선된 것이다.

개표 중반까지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지만 개표율 50%를 넘어가는 시점에 윤 후보가 처음으로 역전하며 0.6~1.0%포인트의 격차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개표율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도 당선 윤곽을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였던 만큼 정치권 일각에선 대선 이후 민심이 반으로 갈라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윤 당선인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오전 4시경 당선이 확정된 직후 “지역, 진영, 계층 이런 것을 따질 것 없이 대한민국 국민은 어디에 계시든지 똑같은 이 나라 국민이고 모두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며 “국민 통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가진 당선 인사 기자회견에서도 “국민의 이익과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진보와 보수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오직 국민만 믿고 오직 국민 뜻에 따르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는 (검사 재직) 26년간 공정과 정의를 위해 어떠한 권력에도 굴하지 않았던 저의 소신에 희망을 걸고 저를 이 자리에 세우셨다”며 “이 나라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개혁의 목소리이고 국민을 편 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목희 전 의원은 “윤 당선인 앞에 놓인 국정과제가 3가지 정도 있다고 본다”며 “민생(서민, 중산층의 일과 삶) 개선, 민주(인권과 민주주의) 발전, 평화(남과 북의 화해 협럭을 통한 평화·경제효과)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윤 당선인이 이런 근본적인 국정 과제들을 후퇴시키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한다”며 “국회를 존중하며 당면한 국정과제들을 잘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통합 방안’에 대해선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국민 앞에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인사, 정책, 행정 등에 있어 국민통합적 행보를 해야 한다”며 “만약 민생 악화, 민주 후퇴, 평화 위협 등을 위협하는 조치가 나올 경우 거대 야당과 함께 국민적 저항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의 김형주 전 의원은 ‘20대 대선에서 역대 최소 표차로 윤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몇 가지 치명적인 실수들로 인해 국민들의 정권교체 욕구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겨우 이겼다”며 “윤 당선인의 지식과 경험 부족 그리고 이준석 대표의 세대포위론과 같은 부분이 부적절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도 국민들의 정권교체 욕구를 높인 요소인 만큼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통합 방안’과 관련해선 “윤 당선인이 민주당과의 관계 특히 경쟁 후보였던 이재명 후보와의 관계를 부드럽게 풀고 통합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 같다”며 “호남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심과 애정을 쏟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어 “인수위에도 진영에 관계없이 국가발전에 필요한 전문가들을 임명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정책들을 폭넓게 수용한다면 그게 첫 단계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재경 전 의원은 “(이번 대선 결과를) 우리나라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한다”며 “국민의힘이 이제 여당으로서 역할이 훨씬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국민통합 방안’에 대해선 “정치인들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거의 절반이 윤 당선인을 찍지 않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국민통합이 중요해 졌다”고 했다.

이어 “(국민통합을 위해) 우선 인사를 잘해야 한다”며 “인사가 만사라는 옛말도 있지 않나. 이런 부분이 국민에게 보여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가 운영을 시스템에 의해 객관적으로 해야한다”며 “시스템을 무시하고 사람이 개입하다보니 국민 불만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의 홍일표 전 의원은 ‘20대 대선에서 역대 최소 표차로 윤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정권교체라는건 승인했지만 후보자의 자질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선 충분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며 “그런 점에서 윤 당선인이나 국민의힘도 함부로 힘자랑해선 안 된다. 겸손한 권력집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표가 반으로 딱 갈라진걸 보며 진영에 대한 논리가 아직 정치권을 지배하지 않나 싶다”며 “이런 부분들 때문에 윤 당선인이 국론을 수립하기는 과정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통합 방안’에 대해선 “결국은 상대진영을 존중해야 국민통합이라는게 나오는 것”이라며 “일단 정치보복부터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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