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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어반 브레이크' 장원철 대표 ① “디지털, 친환경, 평등을 테마로 크레이지 익스피리언스!”

[허미선 기자의 컬처스케이프 Culture-scape]

입력 2022-06-17 18:00
신문게재 2022-06-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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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브레이크의 장원철 대표(사진=이철준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스트리트 아트(Street Art)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어요. 스트리트 아트는 그래피티가 전부가 아니에요. 젊은 아티스트들이 포진해 있는 어반(Urban)·스트리트 아트 안에서는 정말 다양한 장르, 분야, 산업 등이 결합되거든요. 그 젊은 아티스트들을 포괄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어반 브레이크’(Urban Break)면 좋겠어요. 젊은 감성의 시각 예술을, 더 나아가 예술의 확장성을 보여주고 싶어요.”



올해로 3회를 맞는 어반·스트리트 아트페어 ‘어반 브레이크’(7월 21~24일 코엑스 Hall B)의 장원철 대표는 “예술 그리고 아티스트 개념의 확장”을 강조했다. 첫해부터 1만 5000명이 다녀가며 주목받은 ‘어반 브레이크’는 지난해 4만명이 다녀간 ‘핫한’ 페어다. 한창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던 ‘4단계’였던 시기의 성과다.



◇크레이지 익스피어런스! 새로운 경험들로 예술의 확장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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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어반 브레이크 포스터(사진제공=어반 브레이크 사무국)
“올해의 주제는 ‘크레이지 익스피리언스’(Crazy Experience)예요.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는 거죠. 이번에 확장된 영역은 ‘피지컬 투 디지털’(Physical to Digital)입니다. 디지털은 현실세계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예요. 계속 순환되는 구조죠.”

그는 “피지컬 투 디지털은 오프라인의 경험이 디지털로 전화되고 디지털이 피지컬로 다시 전환되는 개념이다. 그렇게 순환되는 구조는 콘텐츠 시장에서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며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데이터, 디지털로 보완·확장되는 거지 대체되는 게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오프라인과 디지털이 끊임없이 순환되는 구조 속에서 오프라인 경험은 더 중요해졌어요. 오프라인 경험이 있어야 디지털 경험도 가능해지고 NFT도 접할 수 있게 되거든요. 디지털과 오프라인 경험을 확장·순환시켜야하는 것처럼 예술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예술이라는 영역도, 아티스트라는 개념도 확장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곤 “자신의 작업에 충실하게 크리에이티브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아티스트”라며 “미대를 나와 페인팅을 하는 친구들만 아티스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어반 브레이크’가 주목하고 모시고자 하는 이들은 전업작가입니다. ‘어반 브레이크’는 아마추어들의 등단처가 아니에요. 젊은 감각으로 예술을 전업으로 삼는, 그것이 삶인 프로들의 놀이터죠. 젊다고 모두가 아마추어는 아니잖아요.”

이어 장 대표는 “어반 브레이크는 영 아티스트를 선발하는 플랫폼이 전혀 아닌, 그 영역의 톱클래스 아티스트들이 모여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내고 서로 협업하는 프로페셔널들의 놀이터”라고 덧붙였다.

“작가들을 발굴해요. 하지만 그 ‘발굴’이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 보다는 실력과 재능, 자신만의 세계, 노력하는 자세 등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처럼 드러나지 않은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하죠.”


◇평등을 원칙으로 ‘온리 어반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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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브레이크의 장원철 대표(사진=이철준 기자)

 

“저 그리고 ‘어반 브레이크’가 지향하는 3가지 철학이 있어요. ‘디지털’(Digital), ‘친환경’(Green), ‘공정, 평등’(Equality)이죠.”

아트페어의 수익 대부분은 부스비다. 그런 관례 속에서 ‘어반 브레이크’는 부스비를 작가에게 지우지 않는 시스템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장 대표는 참여 작가들을 “선정이 아닌 초청한다”고 표현했다. ‘어반 브레이크’ 참가 방법은 3가지, ‘초청’ ‘갤러리’ 그리고 ‘오픈콜’ 공모를 통해서다. 이 중 갤러리를 통한 참가는 40% 안팎이다. 장 대표에 따르면 “앞으로도 그 비율은 유지된다.” 갤러리를 통해 참가한 작가들 역시 부스비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원칙은 고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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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브레이크의 장원철 대표(사진=이철준 기자)

“갤러리가 작가들한테 돈을 받아 부스를 꾸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바로 퇴출이에요. 작가들은 창작하는 데 집중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게 그들의 역할이죠. 갤러리들이 그들을 잘 알리고 그 가치를 높이는 역할에 충실하기를 바라거든요.”

100여개의 지원 갤러리 중 ‘어반 브레이크’만의 기준으로 선정한 갤러리는 44개다. 그 선정기준은 여타 아트페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판매실적, 전속 작가 및 보유 작품, VIP 등이 아닌 아티스트에 대한 존중과 기획력이다.

“참가 지원한 갤러리들에게 늘 얘기해요. ‘어반 브레이크’는 작품만 파는 아트마켓이 아니라 전시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전시 기획서에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콘셉트, 테마, 그들만의 특징 등이 없으면 수정과 보완을 계속 하죠. 갤러리들 입장에서는 스트레스이긴 할 거예요. 하지만 ‘어반 브레이크’가 나아갈 방향이 그래요. 기존의 아트페어와 같다면 ‘원 오브 뎀’ 중 하나일 뿐이잖아요.”

‘오픈콜’ 공모를 통한 작가 선발도 다소 까다롭지만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평등한 과정을 거친다. 장 대표는 “저희 공모 서류에는 ‘학력’란이 없다. 오롯이 기획안과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선발한다”며 “중요한 건 계속 할 것인지, 그만의 것이 있는지 그리고 어딘가에서 선보였던 것이 아닌 새로운 작품인지가 기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함께 했던 작가에게도, 유명 작가에게도 예외는 없다.

“지난해 함께 했던 작가라도 똑같은 작업을 가지고 또 나올 수는 없어요. 지난해 작업과 어떻게 달라지고 성장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해 다솔, 강지 등의 작가들이 다시 참여합니다. 강지 작가는 펜 드로잉으로 도시 풍경을 작은 사이즈로 그렸었는데 이번엔 완전히 새로운 아크릴 회화를 선보여요. 이번에 특히 ‘온리 어반 브레이크’ 작품이 제법 돼요. 나얼 작가가 처음으로 실크스크린 작품을 선보이기도 하죠.”



◇디지털과 NFT, 결국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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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브레이크의 장원철 대표(사진=이철준 기자)

 

“작년에는 입구에 18미터짜리 미디어 월을 세웠는데 올해는 ‘어반 브레이크’가 초청한 작가들의 NFT작품을 선보이는 12미터X6미터짜리 미디어 월이 맞이합니다.”

장원철 대표는 “NFT에는 정말 다양한 영역들이 있다. 스트리트, GIF, 영상 등 ‘어반 브레이크’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성을 확보해 스트리밍으로 감상하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콘텐츠의 본질에 집중해 보여드린다”고 부연했다.

“NFT 시장은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적인 베이스로만 생각하면 NFT는 너무 쉽게 복제되던 것에 고유한 소유권을 부여하죠. 디지털 아티스트들이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시장으로 성장할 거예요. 다만 NFT아트는 기술이 아닌 콘텐츠로 접근해야 성장이 가능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NFT 기술을 기반으로 할 수 있는 콘텐츠 영역에서의 다양한 시도들이 활발해져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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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브레이크의 장원철 대표(사진=이철준 기자)
이어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분산투자에 대해서는 “시장에 대한 관심을 끄는 데는 의미 있는 역할이지만 시장 본질을 키우는 데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분산투자가 되는 대상은 블루칩 작가들이에요. 어디서든 거래되는 작품들이죠. 그 영역의 소비자나 투자자들은 콘텐츠 보다는 투자에 관심이 더 큰 사람들이죠. NFT나 디지털 아트와는 또 다른 영역이랄까요. 하지만 이 또한 아트를 기반으로 확장된 산업의 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디어와 결합된 IT사업을 하던 그가 어반·스트리트 아트에 본격 뛰어든 건 “창작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본질인 예술적 가치를 어떻게 시장으로,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확장시킬 수 있느냐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면서”다.

“일반적인 미술시장은 산업이 되기에는 너무 리치해요. 컬렉터라는 소수를 위한 시장이죠. 학부부터 디지털을 배우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그런 시장에 나왔을 때 학교에서 배운 게 쓸모 없어지는 경우들이 너무 많아요. 그들은 디지털 혹은 다양한 영역에 대한 창작의지, 마인드가 너무 많거든요. 그걸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게 어반과 스트리트 아트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곤 “그래피티 뿐 아니라 일러스트, 토이 등 다양한 영역들을 포함시켜낼 수 있는 것이 어반·스트리트 아트”라며 “더불어 산업으로 확장하기 좋은 IP이자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다른 영역에서 MZ세대들이 열광하는 또래의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융합하면서 예술시장의 확장성에 대한 이슈를 던지고 산업과 결합할 기회를 만들고…그게 ‘어반 브레이크’가 지향하는 방향이죠. 그렇게 ‘어반 브레이크’의 본질은 젊은 아티스트들, 예술의 확장성 그리고 그를 위한 기획이에요. 콘셉트와 콘텐츠에 집중하는 게 진짜 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이 곧 산업과의 결합, 경제적 가치로 연결된다는 걸 경험했고 여전히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레타 툰베리와 ESG! 그리고 관람객들과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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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브레이크의 장원철 대표(사진=이철준 기자)

 

“‘어반 브레이크’ 세 가지 테마 중 하나인 ESG는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와 그린 프로젝트를 합니다. 아티스트 작품들을 포스터로 제작하거나 프린팅해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환경운동단체에 전액 기부하죠.”

그레타 툰베리는 8세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10대(2003년생) 환경운동가로 그와 협업하는 ‘그린 프로젝트’에는 ‘어반 브레이크’에 초청된 모든 작가들이 참여한다. 장 대표는 “20명 미만의 작가들 것만 실제로 프린팅하고 대부분은 디지털로 참여하는 캠페인”이라며 “자신의 예술 작업으로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 동참한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말을 보탰다.

“ESG는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에요. 꼭 환경운동가가 해야 하는 것도 아니죠. 저마다의 삶 자체에서 실천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별나게 ‘ESG’를 연호할 게 아니라 모두가 자신의 할 일을 하면서 ESG를 실천해야 하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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