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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스케이프] '어반 브레이크' 장원철 대표 ② “뱅크시가 내한하는 그날까지 ‘존버’합니다!”

입력 2022-06-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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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브레이크의 장원철 대표(사진=이철준 기자)

 

플레이어와 홀더들 사이에선 이미 입소문이 난 ‘어반 브레이크’는 충성도 높은 관람객들을 위한 NFT 멤버십 ‘X패스’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장원철 대표는 “VIP보다 상위 단계로 그들만을 위한 시간이 따로 마련되고 해변에서의 ‘애프터 비치파티’가 마련된다”고 귀띔했다.



관람객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200여명의 ‘어반 스트라이커즈’가 선보이는 아트 퍼포먼스, 지야다 쇼로나의 라이브 퍼포먼스 등도 마련된다.

“어반 스트라이커즈는 행사 기간 동안 공간 곳곳에서 아트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걸어다니다 뱅크시 작품 중 ‘꽃 던지기’(Flower Thrower) 장면을 연출하고 관람객들도 동참하는 식이죠.”


◇핫한 글로벌 스트리트 아티스트부터 웹툰작가 그리고 타투이스트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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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브레이크의 장원철 대표(사진=이철준 기자)
예술의 확장 뿐 아니라 작가 개인의 영역 확장까지 꾀하는 ‘어반 브레이크’에는 “참여의사를 적극적으로 보내온” 유명 해외 작가들도 “오픈런 급으로” 라인업돼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제2의 카우스(Kaws)로 급부상한 매트 건덱(Matt Gondek)이 내한해 아티스트 토크, 팬사인회 등을 비롯한 콜라보레이션에 나선다.

더불어 스트리트 아트의 전설적인 존재인 뱅크시(Banksy), 글로벌 스트리트 아트 신에서 열광하는 오쿠다 산 미구엘(Okuda San Miguel), 인베이더(Invader), 로낙(Lonac), 루벤 산체스(Ruben Sanchez), 투난(Hua Tunan), 앤드류 헴(Andrew Hem), 디페이스(D*Face), 피치 아보(Pichi Avo), 카이(Kai), 룔(Ryol), 레온 케르(Leon Keer), 로아(ROA), 앤드류 슐츠(Andrew Schoultz), 마르틴 와트손(Martin Whatson), 달리스트(DALeast), 안드레 사라이바(Andre Saraiva),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 수안자야 켄컷(Suanjaya Kencut), 로비 드위 안토노(Roby Dwi Antono) 등 20명의 글로벌 아티스트이 참여하는 특별전이 마련된다.

장 대표는 “해체주의라고 일컬어지는 이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된다”며 “20명 중 오쿠다, 인베이더 등은 내한해 그래피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협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확장’에 방점을 둔 행보도 이어진다. 웹툰작가에서 팝아티스트로 전환한 기안84가 참여하는가 하면 네이버웹툰과 손잡고 아티스트로의 확장을 꿈꾸는 웹툰작가들도 참여한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로도 만들어져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지금 우리 학교는’의 주동근, 최우식·김다미 주연의 드라마 원작인 ‘그 해 우리는-초여름이 좋아!’의 한경찰, 김희선·로운 등이 출연해 드라마화된 ‘내일’의 라마, ‘선천적 얼간이들’의 가스파드가 ‘어반 브레이크’와 협업해 아트토이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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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브레이크의 장원철 대표(사진=이철준 기자)

 

이번 ‘어반 브레이크’의 또 다른 특징은 타투작가들의 참여다. 타투 신에서는 잘 알려진 폴릭과 키메, 리포가 참여한다. 장 대표는 “타투 신에서는 작업성이 뛰어난 친구들로 잘 알려진 아티스트들”이라며 “그들은 ‘사람의 몸이 내 캔버스’라고 얘기한다. 그들이 사람의 몸을 캔버스로 펼치는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외에도 1970년대 미국 올드카를 커스텀할 조소 전공 작가를 비롯해 남미, 멕시코 등 따뜻한 곳을 찾아 다니며 길바닥에 분필로 그림을 그려 버스킹하는 지야다 쇼로나, 지난해 함께 했던 다솔 등 450여명의 아티스트가 120개 부스를 통해 소개된다.

6월 30일부터는 더현대서울과 손잡고 프리뷰 격에 속하는 ‘어반 브레이크 엑스’라는 맛보기 전시를 진행한다. 장 대표는 “이번 ‘어반 브레이크’에 초청된 작가들의 면면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코로나19로 ‘빅뱅’한 미술시장, 그 유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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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브레이크의 장원철 대표(사진=이철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은 인간이 자꾸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었어요. 삶이라는 게 되게 무의미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관계가 얼마나 유의미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는 시기였죠. 여러 가지 깨달음의 시기에 예술이라는 영역을 통한 자기 철학, 감동들을 공유할 예술이 더 필요해졌다고 생각해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미술 시장, 더 나아가 콘텐츠의 부흥에 대해 이렇게 분석한 장원철 대표는 “콘텐츠가 더 많이 필요해진 시대”라고 표현했다.

“내 감성을 나누고 소통할 만한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해진 시대죠.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영화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OTT시리즈이고 또 누구에게는 미술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콘텐츠에 대한 욕구가 엄청나게 쌓여 있는 시대에 미술이라는 장르는 본연의 가치와 더불어 콘텐츠로서의 가치도 확장돼야 한다고 믿어요. 그걸 ‘어반 브레이크’에서 구현하고 있는 셈이죠.”

그는 “몇 차례 미술시장의 르네상스는 있었지만 3년 안에 사그라지곤 했다”며 “현재 미술시장의 부흥이 계속 유지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털어놓기도 했다.

“빅데이터, IT 등의 진화로 투명해지고 정보공유도 활발한 시대를 맞았어요. 그런 시대를 바탕으로 한 시각미술 시장은 아티스트들과 산업이 만나 삶으로 들어가면서 확장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이프스타일로 유입돼 다른 영역과 컨버전스되는 시장은 앞으로 더 확대될 거라고 믿거든요.”


그리곤 “애당초 기존 시장에 들어갈 생각이 없었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거기서 놀 수 있는 주인공들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그렇게 시장을 키워 산업과 결합해 대중들에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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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브레이크의 장원철 대표(사진=이철준 기자)

 

“처음 시작할 때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매년 3월에 개최되는 종합 예술 축제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가 롤 모델이었어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스타트업들이 참여하죠. 매년 3월이면 전세계인들이 오스틴으로 몰려들어 열광하죠. 지금은 콤플렉스콘(Complex Con)의 시각 예술 버전으로 만들고 싶어졌어요.”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매년 봄과 가을에 열리는 콤플렉스콘은 패션지 ‘콤플랙스’가 주최하는 행사로 대중문화를 주도하는 아티스트·뮤지션·인플루언서 등과 100여개의 브랜드가 모여든다. 갤러리를 비롯해 음악, 산업, 스트리트 패션 등 각 영역의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기도 하다.

“다양한 아티스트의 영역들을 계속 끄집어낸다면 우리도 산업으로서 분명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뱅크시가 내한하는 그날까지 “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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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브레이크의 장원철 대표(사진=이철준 기자)

 

“지난해 행사가 끝나는 날 한 작가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어요. 사는 게 너무 어려워 작품 활동을 그만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때 ‘어반 브레이크’를 만났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한 26살짜리 작가였죠. ‘어반 브레이크’에서 ‘다시 작업할 이유를 찾았다’고, ‘이제 열심히 작품활동을 할 것’이라는 글을 보고 감동 받았고 저 역시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전한 장원철 대표는 “늘 ‘어반 브레이크’는 페어를 지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페어’란 제도권에서의 개념”이라며 “오롯이 아티스트가 주인공인 놀이터를 꿈꾼다”고 털어놓았다.

10월에는 ‘어반 브레이크 스페이스’라는 전용공간도 마련된다. 그 공간을 기반으로 토이·디지털 아트 등에 특화된,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클래스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가히 ‘아트페어계의 스타트업’이라 할 만하다.

“갤러리, 옥션 등에 의해 주도되는 예술이 아니라 아티스트들이 중심인, 완전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싶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광의의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잘 놀다 가는 그런 곳이요. ‘어반 브레이크’ 같은 페어들이 더 많이 생겨나면 좋겠어요. 아티스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게요. ‘어반 브레이크’는 전세계에서 가장 핫한 어반 스트리트 아트페어로 성장시킬 거예요. 7월이면 전세계 아티스트들이 백팩을 매고 ‘어반 브레이크’ 방문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도록요. 뱅크시가 직접 오는 그 날까지, 그가 여기서 ‘얼굴을 공개하겠다’ 할 때까지 ‘존버’하면서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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