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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전 세계 3.2억명이 즐기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AI 메타버스 타고 미래로] ①네이버제트
얼굴인식·AR·3D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3D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가능
해외이용자 95%,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셜 활동에 적극적인 10·20대 사이에서 높은 인기

입력 2022-10-26 07:00
신문게재 2022-10-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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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제공=네이버제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는 디지털 대전환시대를 맞이했다. 우리 일상을 비롯해 IT와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이 과정에서 관심받기 시작한 것이 바로 ‘메타버스’다. 현실과 가상이 교류·융합된 메타버스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빠른 혁신이 이뤄지고 있어 전 세계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시선과 관심이 모이는 추세다.

 

국내의 경우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 주목받고 있다.

 

제페토는 얼굴인식·증강현실(AR)·3D 기술을 활용해 커스터마이징한 자신만의 개성 있는 3D 아바타로 소셜 활동을 즐기는 아바타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가상공간 속 아바타를 활용해 타 이용자와 함께 다양한 게임 및 액티비티 요소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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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특성 때문에 제페토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셜 활동에 적극적인 10·20대 이용자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네이버제트에 따르면 2018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제페토의 이용자 수는 2019년 3월 1억을 돌파했으며 2021년 2월 2억, 올해 3월 3억을 넘어섰고 8월에는 3.2억에 이르렀다. 월간 이용자 수(MAU)는 2000만명에 달하며 이 중에서 해외 이용자가 95%를 차지,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네이버제트는 이용자가 직접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더 많은 사람을 끌어모았다. 지난 2020년 3월 오픈한 ‘제페토스튜디오’는 제페토가 구현하는 가상현실 내에서 착용 가능한 아이템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크리에이터 플랫폼이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패션 아이템을 만드는 것을 넘어 판매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제페토스튜디오는 창작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오픈 한 달 만에 8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했으며 참여한 크리에이터 수는 6만여명을 넘어섰다. 이들이 직접 판매 등록한 아이템만 2만여종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6월 기준 267만명의 크리에이터가 제페토스튜디오를 이용했으며 아이템 판매 개수는 1억 5000만, 아이템 거래액은 300억원을 돌파했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제페토스튜디오가 활발해짐에 따라 크리에이터가 직접 자신을 브랜드화하고 팬들이 마음에 드는 패션 아이템을 만든 창작자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발적으로 홍보하는 경향도 생겼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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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와 구찌가 진행한 컬래버레이션. (이미지제공=네이버제트)

 

글로벌 이용자가 대거 모여들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속속 제페토와 손을 잡고 있다. 2018년 나이키와 라인프렌즈, 디즈니 등 3곳으로 시작한 공식 협업은 지난 8월 기준으로 100곳을 돌파했다.

제페토는 랄프로렌, 디올 뷰티, 구찌, 크리스찬 루부탱, 나스 코스메틱, 아디다스, ZARA 등 패션·뷰티부터 타이니탄(BTS), 셀레나 고메즈, 블랙핑크, 트와이스, 원피스, 헬로키티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다양한 글로벌 IP·브랜드·셀럽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와 현대자동차, 롯데월드, 삼성, CGV, VISA, CU 등도 제페토와 손잡고 이용자 공략에 나섰다.

이들이 제페토에 입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매우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제페토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1020 이용자와 스킨십을 확대함으로써 미래 고객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현재 26팀의 아티스트 및 60여개의 글로벌 브랜드가 제페토 월드 및 쇼룸을 운영 중이다.

한 예로, 세계적인 메이크업 크리에이티브&이미지 디렉터 피터 필립스는 제페토만을 위한 한정 스케치를 선사하며 먼저 협업을 요청했고, 그 결과 크리스챤 디올이 속한 프랑스의 세계적인 패션 기업 LVMH그룹과의 협업(컬래버레이션)을 통한 메이크업 컬렉션이 출시됐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해 3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제페토와 제휴를 맺고 구찌 IP를 활용한 다양한 아이템과 3D 월드맵을 정식 론칭했다. 당시 구찌가 버추얼 컬렉션을 일부 선공개하자 제페토 내부에서 구찌 IP를 활용한 2차 콘텐츠는 열흘만에 40만개 이상 생성되고 조회수는 300만을 돌파했다. 구찌 월드맵에는 한 달 만에 75만명이 방문했으며 게시물 조회 수도 330만을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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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그룹과 협업해 출시한 메이크업 컬렉션. (이미지제공=네이버제트)

 

전 세계 K팝 한류를 이끌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사들도 제페토에 지갑을 열었다. 지난 2020년 하이브(舊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YG는 120억원, JYP엔터테인먼트는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엔터테인먼트와 메타버스의 결합은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3월 신인 걸그룹 엔믹스(NMIXX)의 공식 활동(데뷔)에 앞서 제페토와 협업을 진행했다. 제페토는 팬들이 엔믹스의 공식 활동 시작에 앞서 음악과 스타일 등 관련 콘텐츠를 즐기도록 지원해 엔믹스를 각인하도록 도왔다.

엔믹스의 제페토 아바타는 멤버들의 외형을 그대로 구현했으며 엔믹스의 JYP엔터테인먼트 사옥 연습실을 그대로 옮긴 공간에서는 멤버 설윤, 배이와 셀피를 찍고 함께 안무 연습도 가능했다.

그 결과 엔믹스가 제페토를 통해 공개된 이후 6일간 엔믹스 월드에 방문한 이용자는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팬들이 제작한 엔믹스 관련 콘텐츠도 60만개에 달했다. 막 데뷔하는 신인 걸그룹에 제페토는 인지도 확산에 큰 힘이 된 것이다.

또한, 지난 15일 부산에서 열린 BTS의 ‘2030 부산세계관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도 생중계했다. 제페토는 이용자들이 직접 월드를 개설한 후 전광판에 송출되는 콘서트를 감상하도록 지원해 현장을 방문하지 못한 이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제페토는 K팝 콘텐츠의 스토리텔링을 모두 구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라며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즐기는 것에서 한층 더 나아가 팬심을 담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Z세대의 다채로운 팬덤 문화가 제페토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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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에서 구현된 ‘블랙핑크’. (이미지제공=네이버제트)

 

제페토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메타버스의 활용 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지난 6월 네이버웹툰은 제페토에 인기 호러 웹툰 ‘기기괴괴’를 기반으로 한 ‘기기괴괴 월드’를 오픈했다.

오성대 작가의 기기괴괴는 네이버웹툰에서 9년간 연재된 웹툰으로, 귀신이 나오는 공포물에 한정하지 않고 장르를 넘나들며 기묘하고 엽기적인 에피소드를 옴니버스로 연재해 화제를 모았다. 네이버웹툰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7개 언어로 연재 중이며, 글로벌 누적 조회수 33억 뷰를 돌파한 인기작이다.

기기괴괴 월드는 기존에 ‘보는’ 웹툰에서 벗어나 가상공간에서 보다 인터랙티브하게 ‘경험’하도록 돕는다. 이용자는 웹툰의 세계관을 재해석한 또 다른 가상세계 속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 서바이벌 탈출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며 높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해 제페토 이용자에 웹툰에 대한 인지도와 친밀감을 높이는 효과를 유도했다.

지난 4년간 제페토는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메타버스의 특성을 잘 살려 빠르게 성장했다. 앞으로도 네이버제트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제페토의 영역을 확장,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이용자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더 많은 글로벌 기업과 협업은 물론, 관련 기능 고도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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