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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동상이몽'…삼성D는 IT용 LGD는 대형

삼성D, IT용 OLED에 4.1조원 투자…연간 1000만장 만들 것
숨고르기 들어간 LGD, 올레드TV 성장에 재도약 전망

입력 2023-04-06 13:54
신문게재 2023-04-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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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에서 공개한 폴더블 OLED ‘플렉스 G’.(사진=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의 패러다임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넘어가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대조적인 행보가 눈길을 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아산 공장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모바일 OLED 업계 1위에서 중소형 OLED 분야로 지경을 넓혀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협약식’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며 “나라의 미래를 위한 첨단 산업에 과감히 투자하고 기술 개발에 대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삼성은 2007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OLED 양산에 성공한 이후 중소형 OLED 시장을 선도해왔다.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아산 공장은 퀀텀닷(QD)-OLED,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이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 거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 LCD를 생산하던 공장까지 중소형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며 OLED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OLED를 생산하고 있는 라인 대부분은 중소형 OLED 생산라인으로 연간 450만장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생산규모를 연간 1000만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시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 중 OLED 비중은 약 2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IT용 매출 비중보다 약 5배 늘어나는 셈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주력 상품인 대형 OLED 패널 투자 기한 종료일을 연기했다. 지난 31일 LG디스플레이는 3조원 규모 대형 OLED 패널 생산시설 투자 종료일을 2023년 3월 31일에서 2028년 3월 31일로 5년 연장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인해 2조8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어 대형 패널 설비 투자에 대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이며, 올레드(OLED) TV 시장 상승에 따른 LG디스플레이의 재도약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2027년 올레드 TV 연간 출하량이 125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가 적용된 TV 출하량은 140만대이며, 나머지 1110만대에서 LG디스플레이의 W-OLED 비중이 대다수일 것으로 DSCC는 예상했다. 올레드 TV 시장 상승세에 따라 대형 OLED 패널 역시 동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의 올레드 TV 강화도 변수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올레드 TV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LCD 패널 가격 상승도 이어져 대형 OLED 패널 공급이 필수적이다. 대형 OLED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LG디스플레이와 거래가 필요한 셈이다.

이에 양사는 지난달 OLED 패널 공급을 두고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협상이 마무리된다면 내년 두 회사의 합작 신제품이 나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시장에서 올레드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삼성전자 역시 본격 진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올레드 TV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물량을 증가시켜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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