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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보험’ 사라진다…보험업계, 2030 겨냥 보험 경쟁

기존 어린이보험 가입연령 낮추고, 젊은세대 대상 특화 상품 출시

입력 2023-08-30 12:01
신문게재 2023-08-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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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금융당국이 내달부터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을 제한함에 따라 이른바 ‘어른이 보험’에 제동이 걸리면서 보험사들은 2030세대를 겨냥한 특화 상품을 출시하는 등 타겟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최고 가입 연령이 15세를 초과하는 경우 ‘어린이 보험’ 상품명 사용을 제한하도록 하고 이달 말까지 기존 판매 상품 내용을 바꾸도록 지도했다.

어린이 실손 보험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종합 보험으로, 자녀 질병과 상해 등 의료비나 일상생활 각종 배상책임 등에 대비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 보험은 일반 성인 대상 건강보험과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연령을 35세까지 확대해 2030세대 사회초년생이 대거 가입하면서 이른바 ‘어른이(어린이+어른)보험’으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 대형 손해보험사 5개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는 5조8256억원으로 지난 2018년과 비교해 63% 급증했다.

금융당국은 어린이 실손보험이 가입 연령을 확대함에 따라 어린이 특화 상품에 성인이 가입하는 등 불합리한 상품 판매가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어린이에게 발생 빈도가 낮은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성인 질환 담보를 불필요하게 넣은 경우도 있었다.

이에 손보사들은 ‘어른이보험’ 절판을 앞두고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낮춘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어린이보험 시장점유율 1위인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을 15세로 낮췄다. DB손보와 KB손보도 현재 35세까지 가입 가능한 가입연령을 태아부터 15세까지 낮출 예정이다.삼성화재는 최근 태아부터 15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자녀보험 ‘New 마이 슈퍼스타’를 출시했다.

가입연령을 낮춤과 동시에 어른이보험을 통해 확보했던 2030세대를 겨냥한 맞춤 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 2월 30대 전용 건강보험 ‘내돈내삼’을 선보인 바 있다. 이 보험은 30세부터 40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고, 핵심담보 보장과 함께 합리적인 보험료를 제공한다.

현대해상도 지난 4월 2030세대에 특화한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선보였다. 가성비를 중시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선호하는 세대 특성에 맞게 3대 질환(암·뇌·심장) 등 중대질병과 같은 핵심 보장과 함께 운전자 관련 보장 및 배상책임 담보 등을 추가했고, 보험료 부담을 낮췄다.

가입연령을 제한한 DB손보와 KB손보 등도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내달 1일부터 금융당국에서 가입연령을 제한하면서 이에 맞춰 상품을 개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2030세대 등 특정 연령대를 타겟화한 상품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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