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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더미식’ 냉동만두 시장 도전장… 시장 안착할까

‘3시간 우린 닭 육수’ 사용 만두피, 1만 번 치대 쫄깃함 극대화
얼리지 않은 정육·생야채 사용해 ‘육즙’ 구현...시장점유율 10% 목표
350g 기준 타사대비 높은 가격, 시장 안착 걸림돌 전망

입력 2023-10-06 06:00
신문게재 2023-10-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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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이 새롭게 선보인 육즙 만두 신제품 ‘더미식 만두’. (사진=박자연 기자)

 

하림이 ‘더미식’ 브랜드를 내세워 냉동만두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라면과 즉석밥에 이어 시장에 새로운 ‘육즙만두’ 패러다임을 새롭게 제시하고, ‘더 미식’을 연 매출 1조 5000억원대의 메가브랜드로 키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5일 하림은 12시간 저온숙성으로 완성시킨 육즙만두 ‘더미식 만두’ 9종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더미식 만두는 육즙고기·육즙새우·김치·땡초고기 교자 4종, 소고기표고·묵은지·부추새우 손만두 3종, 고기·해물 군만두 2종으로 구성됐다.

더미식 만두는 ‘육즙’을 내세운 만두로, 수분을 가득 머금은 촉촉한 만두피와 진한 육즙을 꽉 채운 풍부한 만두소가 특징이다. 특히 군만두는 찹쌀가루를 사용해 바삭한 식감을 살렸고, 모든 종류의 만두피 역시 3시간 동안 우려낸 닭육수를 넣어 사용했다.

지난 2021년 10월 론칭된 더미식 브랜드가 냉동만두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면과 즉석밥, 비빔면, 국물요리에 이어 냉동만두를 더미식 카테고리에 추가했다. 더미식 브랜드는 김홍국 하림 회장이 직접 주도해 공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이번 더미식 만두 제품 역시 김 회장 주도 아래 4년 간의 개발 과정 끝에 탄생됐다.

하림은 현재 국내 냉동만두 시장 규모를 4500억원으로 가정하고, 론칭 후 1년 이내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림에 따르면 냉동만두 시장 카테고리 중 ‘육즙만두’의 비중은 약 50억원으로 크지 않다. 소비자 니즈에 맞춘 더미식 만두를 ‘육즙만두’ 시장에서 1위 브랜드로 올려놓고,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양태민 하림산업 냉동식품개발팀장은 “내부적으로 소비자 조사를 진행했을 때 만두소에 있는 육즙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일반 만두보다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얼리지 않은 정육과 생야채만을 사용해서 신선한 재료로 육즙을 구현해낸 점이 더미식 만두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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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시계방향) 육즙고기·육즙새우·김치·땡초고기 교자 4종, 소고기표고·묵은지·부추새우 손만두 3종, 고기·해물 군만두 2종. (사진=박자연 기자)

 

다만 치열한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하림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CJ제일제당이 시장 점유율 약 46%로 10년째 독주 체제를 달리고 있다. 이어 풀무원(13%), 해태(12%), 동원(8%), 오뚜기(5%) 등이 상위권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만두는 라면에 이어 대표적인 기호식품으로 인지도가 소비자 선택을 좌우하는데, 기존 냉동만두 업체의 입지가 확고해 시장의 벽을 넘기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여전히 타사 대비 높은 가격도 신제품 흥행에 한계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하림에 따르면 더미식 육즙고기교자 350g 2개 기준 가격대는 9000원 후반대에서 1만원 초중반대에 구성돼있다. 이는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 350g 3개, 풀무원 얄피꽉찬 육즙진한교자 360g 3개 제품이 각각 9000원 후반대 인점을 고려하면 용량·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갈수록 높아지는 원부자재 가격에 기업과 소비자 모두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 추후 프리미엄 전략이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림 관계자는 “타사 냉동만두에서도 육즙을 내세워 제품을 홍보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 육즙이 나오지는 않는다”며 “맛있는 만두를 고르는 기준을 풍부한 육즙으로 재정립하고, ‘더미식 만두=육즙만두’라는 공식을 새롭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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