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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칼바람’ 부는 제약업계…상위 제약사도 인력 감축 움직임

실적 악화 GC녹십자, 희망퇴직 신청 받기로…“남의 일 아니다” 우려도

입력 2023-11-10 05:30
신문게재 2023-11-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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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들어 수익석 악화를 겪은 1~2개 중소 제약사가 희망퇴직을 중심으로 인력 감축에 나섰는데, 최근 상위 제약사까지 구조조정을 결정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GC녹십자가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제약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빅5 제약사 하나인 GC녹십자까지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든 만큼 더 이상 구조조정이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C녹십자는 실적 부진이 계속되자 결국 인력 감축 카드를 꺼내 들고 임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희망퇴직을 원하는 20년 이상 재직자는 1년치 급여를, 20년 미만 재직자는 6개월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조직 통폐합도 진행한다. 전체 팀 수를 지금보다 10% 정도 줄이는 것이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인력 적체현상 해소와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상시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다”며 “글로벌 경기 위축에 효율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조직 규모 슬림화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어진 GC녹십자의 실적 부진이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감소했으며, 매출액도 4394억원으로 4.4% 줄어들었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 역시 1조2217억원으로 전년보다 6% 감소했고, 누적 영업이익도 58.7% 줄어든 428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일동제약그룹도 인력 감축을 포함한 고강도 경영쇄신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임원 20% 이상을 감원하고 남아있는 임원의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합의했으며,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ERP)을 가동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 직원 2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으며 약 100억원의 희망퇴직 위로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그룹은 조직 통합, 인원 재배치 등을 통해 효율적인 자원 운영과 매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유제약 역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영업 조직 축소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 바 있다. 의원급 의료 기관을 대상으로 전문의약품 영업 활동을 하는 60~70여명 규모의 의원 사업부는 올해 말까지만 운영하기로 하는 등 정리 수순에 들어섰으며, 약국 대상 영업 조직인 약국 사업부도 최근 인원 조정을 마쳤다. 회사 측은 영업 공백을 영업대행(CSO) 활용으로 메꿀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실적 악화를 겪은 국내 제약사들이 인력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면서 “몸집 줄이기와 사업 구조 재정비 등을 통해 실적 부진과 경영 악화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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