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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혁신위 '용퇴 제안' 안건, 최고위 미상정… 지도부 사실상 거부

입력 2023-12-04 15:33
신문게재 2023-12-05 4면

국민의힘 최고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지도부가 4일 혁신위원회의 ‘희생 혁신안’ 제안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으며 사실상 거부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혁신위가 제안을 묵살당하자 조기 해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에서는 혁신위가 앞서 의결했던 희생 혁신안이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달 30일 지도부·중진·친윤(친 윤석열) 의원들을 향한 불출마·험지출마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공식 의결하며 이날까지 답변을 달라고 했지만 지도부가 사실상 외면한 모양새가 됐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 후 브리핑에서 “혁신위의 적극적 상정 요청이 없었다”고 말했다. 관련해 일부 최고위원이 최고위에서 혁신안 보고가 안 된 것과 관련해 질문했고 이에 이만희 사무총장이 “혁신위 측의 안건 보고 요청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해졌다.

또 박 수석대변인은 “결정할 수 없는 내용으로 결정해달라고 하는 것은 (혁신위) 본연의 역할 범주, 성격을 벗어나는 부분이 있다”며 혁신안 거부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중진 용퇴는 무슨 취지인지 알고 이해하고 있으니까 시간을 주고 어떻게 정리가 되는지 지켜보는 게 맞을 것”이라며 혁신위의 용퇴 제안에 대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혁신위는 지도부에 혁신안을 보고했다고 반박했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공지를 통해 “혁신위가 최고위에 안건 상정 요청이 없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오는 7일 다시 최고위에 상정 요청하겠다”고 했다.

이날 지도부가 혁신안을 거부하는 모양새로 나오면서 혁신위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져 ‘조기 해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일부 혁신위원이 조기 해체 가능성을 언급한 적 있어 현실화가 빨라 질 수 있다. 동시에 혁신위가 조기 해체와 함께 ‘비대위 전환’이라는 카드를 던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혁신위가 실패하면 김기현 지도부도 공동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에서 “혁신 공천안을 거부하는 김기현 지도부가 뽑은 새로운 공관위원장 믿을 수 있겠냐”며 “김기현 지도부가 인요한 혁신위를 살려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본인도 산다”고 말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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