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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청약 흥행, 분양가와 희소성이 가른다

입력 2023-12-06 13:59
신문게재 2023-12-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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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분양시장에 올해 최대 물량이 공급되는 가운데 분양가, 입지별 ‘옥석 가리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분양을 미뤘던 단지들이 더 이상 분양일정을 미룰 수 없어 전국에서 이달 막바지 최대 물량을 쏟아내는 가운데 분양가와 희소성에 따라 청약 성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 마포, 청주 등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두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높은 청약열기를 나타낸 반면 인천, 강릉, 부산 등에서 나온 단지들은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8개 단지 가운데 3개의 단지가 두 자릿수 이상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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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울서 나온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는 총 64가구 모집에 3588명이 몰리며 평균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주택형은 59㎡로 총 4가구를 모집하는데 788명이 신청해 해당지역 기준 158.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근에서 지난해 말 분양한 ‘마포더클래시’의 경쟁률이 14.9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단지는 입주자모집공고가 나왔을 때만 해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6억원에 육박해 인근 시세와 차이가 없는 데다 소규모 주상복합이라는 이유로 흥행에 성공할지 미지수라는 반응이 나왔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광화문·여의도 등 핵심업무지구 직주근접 입지를 갖춘 곳에서 새아파트가 귀한 서울 마포구 분양 물량으로 꼽히면서 청약 흥행을 나타냈다.

같은 날 충북 청주에서도 청약 광풍이 불었다. ‘가경 아이파크 6단지’는 709가구 모집에 6만9917명이 몰리며 평균 98.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통장 접수 건수로는 청주지역 역대 최다 규모다. ‘원봉공원 힐데스하임’도 824가구 모집에 3만6361명이 청약을 신청, 평균 44.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청약흥행에 성공했다. 부동산 한파에도 이 같은 청약 성적을 나타낸 데에는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에 주거 수요도가 높은 입지였다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인근 청주가경 아이파크1단지와 놓고 보면 전용 84㎡가 지난 9월 6억35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했을 때 분양가가 최대 2억원 넘게 낮다. 가경 아이파크 6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는 3억9400만~4억3700만원에 책정됐다.

반면 오산세교2지구에서 분양한 ‘오산세교 파라곤’은 분양가상한제 단지에도 554가구 모집에 4628명이 신청해 평균 8.3대 1으로 간신히 기준을 맞췄고, 3개 타입 가운데 한 개 타입은 미달이 발생했다. 이밖에 e편한세상 제물포역 파크메종은 441가구 모집에 84명 신청, 강릉 모아미래도 오션리버스 552가구 모집에 510명 신청, 부산 아틀리에933은 70가구 모집에 17명이 신청했다. 리조트특별시 가운데 첫 번째 프리미엄 시범단지로 관심을 모았던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역시 1409가구 모집에 530이 신청하며 모든 평형이 미달을 기록했다. 고급 조경, 커뮤니티에도 불구하고 인근에서 최근 공급된 단지들보다 분양가가 최대 2억원 가까이 비쌌던 점이 낮은 청약 경쟁률의 원인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달 전국에서 월간 기준 올해 최대 물량인 약 5만5000가구가 분양시장에 쏟아지는 가운데, 분양가와 희소성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김지연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계속되는 분양가 상승과 고금리 영향으로 가격 저항감이 커지면서 저렴한 단지에 수요층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평가된다”며 “그간 이월된 분양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만큼 예비 청약 대기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선별 청약 경향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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