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취임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 |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 표심을 얻기 위해 다양한 인사들을 등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역구, 비례대표로 출마하지 않겠다”며 “오직 동료, 시민과 이 나라의 미래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위해서 용기 있게 헌신하겠다. 승리를 위해서 뭐든 다 하겠지만 제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취임식에서 파격적인 발언을 통해 관심을 모은 한 비대위원장은 오는 29일 비대위 체제가 공식 출범한다는 전망이 나온 만큼 비대위원 선정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한 비대위원장은 15명 이내로 구성되는 비대위원 중 한 비대위원장과 당연직인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유의동 정책위의장을 제외하고 12명까지 비대위원으로 지명할 수 있다.
우선 수원정 출마 예정인 경기대학교 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가 비대위에 합류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합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교수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제 코가 석 자라 일단 사정상 저는 합류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중수청 표심을 잡을 1970~90년대생 인사들을 기용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이준석 전 대표 계열 등 비주류 인사들이 비대위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27일 탈당 예정인 이 전 대표가 창당 동력을 얻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한 비대위원장도 이날 ‘이 전 대표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다양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이 모일수록 강해진다. 진영 상관없이 만나고 경청하겠다”면서도 “지금 특별한 분들을 전제로 만날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내세운 비대위원의 조건은 실력이다. 그는 지난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이임식에서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 “국민을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을 모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정치 경험이 부족한 만큼 당 내외에서 비대위원이 누가 될지 예측이 잘 되고 있지 않아 파격 인사가 등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