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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해외 진출은 필수… 사업 고도화·현지 규제는 한계

입력 2024-04-10 10:13
신문게재 2024-04-11 1면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이 고금리 기조와 국내 증시 침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 등으로 실적 등 하락세를 겪으면서 이를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 영토 확장에 다시 한번 집중하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아직 증권사 전체 실적만 놓고 봤을 때 해외에서 끌어올 수 있는 비중이 크지 않아 글로벌 진출 전략이 더욱 고도화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84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과 대신증권, 쌍용증권(현 신한투자증권)의 진출을 시작으로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 첫 깃발을 꼽은 지 40년의 세월이 흘렀다.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거나 이미 진출한 기업들은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신흥국 중심의 아시아 시장에서 싱가포르·유럽 등 금융 선진국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국내 증권사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아시아 시장 진출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진국에 진출에 사업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진출 선봉장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BNP파리바가 보유한 인도 증권사 ‘쉐어칸 리미티드’ 지분을 4800억원에 인수했다. 쉐어칸 리미티드는 현지에서 업계 10위 수준에 해당하는 증권사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8년 인도에 진출한 지 5년만에 현지 증권사를 품에 안으며 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도 지난해 6월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네시아 칩타다나 증권·자산운용 인수 추진을 결정했다. 인수 예상 규모는 약 650억원이다. 최근 이 증권사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 승인이 지연되면서 칩타다나 증권사 지분 취득 예정일자가 기존 3월에서 9월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베트남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일 중심으로 NH투자증권도 시장 확장에 열을 올린다. 가장 먼저 현지에 문을 두드린 미래에셋증권은 베트남 전역에 10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추가로 2개 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그 뒤를 바짝 따라잡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의 경우 전년도 기준 현지 리테일 시장점유율이 9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베트남 호치민 지점 확장 이전 등 빠르게 현지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증권사들이 결코 짧지 않은 기간 해외 사업을 키워왔지만, 투자 대비 아웃풋이 기대 이하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현지에서 실행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 한계가 있고, 해외 진출에 성공했더라도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가 국내와는 상이한 점이 많아 증권사 입장에서는 당국과 직접적으로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한 지 40년이 지났고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일부 사업에 국한된 경우가 있다”며 “현지 사업 전략 고도화의 한계를 풀 수 있도록 당국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해외 진출과 관련해선 국내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만큼 금융업계 전반에 걸쳐 협력할 수 있는 방안 모색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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