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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높이기' 나선 공차코리아, 수익성 개선 ‘총력’

한국 진출 12주년 공차...새 비전 ‘공차 2.0’ 공개
‘특수 매장’ 공차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본점 오픈...추후 수도권 확대 예정
고희경 대표 “국내서 총 1000개 매장 달성하고 성장세 전환 목표”
수익성 개선 당면 과제...지난해 영업이익 64억원 전년비 62%↓

입력 2024-06-17 17:00
신문게재 2024-06-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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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경 공차코리아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강남 플래그십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자연 기자)

 

지난해 수익이 반토막 난 공차코리아가 ‘플래그십 매장’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주력 메뉴인 버블티와 함께 티(Tea·차), 케이크 등 기존 공차에서 보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디저트 메뉴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올해 ‘공차 2.0’ 세대를 새롭게 연다는 계획이다.



17일 고희경 공차코리아 대표이사는 오전 서울 강남구 공차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본점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2년간 공차의 비즈니스를 1기로 분류하고 올해부터 공차의 2.0기를 시작한다”며 “국내에서 연내 1000개 매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900여개의 매장에서 가맹점 100개를 추가로 오픈하겠다는 것이다.

대만에서 시작된 밀크티 브랜드 공차는 2012년 홍대 1호점으로 시작해 올해 한국 진출 12주년을 맞는다. 전세계 24개국에서 2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한국은 전 세계 매장의 약 42%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주력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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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는 올해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공차 2.0 △프리미엄 차 △K-공차의 글로벌 확대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공차 2.0’은 지난 4월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인 선릉역점에 이어 2호점인 강남점 오픈이다. 프리미엄 차 역시 공차가 갖는 차의 차별점을 강화하는 것으로, 다양한 맛의 차를 바탕으로 한 메뉴를 확대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공차는 지난 4월 서울 강남 선릉역 인근에 개점한 콘셉트스토어 선릉역점을 시작으로 ‘콜드브루 티 5종’을 출시했고, 이번 강남점에서 차와 생과일을 더해 만든 메뉴인 ‘프리미엄 아이스 프룻티 3종’도 추가로 선보인다. K-공차의 글로벌 확대는 지난 4월 만우절 한정 메뉴로 출시했다가 정식 출시로 전환된 ‘펄볶이’와 같은 국내에서 성공한 제품들을 글로벌에서도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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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 (사진=공차코리아)

 

다만 취임 7개월 차에 접어든 고희경 대표의 당면 과제는 매출과 수익성을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공차코리아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늘어난 1830억원, 영업이익은 62% 하락한 6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142억원) 대비 69% 감소한 43억원을 기록해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고 대표가 제시한 목표성장률은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14.6%다.

다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격 조정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공차는 지난해 4월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고 대표는 “공차는 가맹점 공급가를 전혀 인상하지 않고, 다른 코스트 세이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올해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차의 수익성 개선 노력에 대해 본격적인 ‘몸값 높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공차는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로, 공차코리아 대주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는 엑시트(투자금회수)를 준비 중이다. 앞서 TA어소시에이츠는 2019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UCK파트너스로부터 3500억원에 공차를 인수했다. 현재 공차의 시장 가격은 약 6000억원대로 알려졌다.

공차코리아 측은 매각과 관련해 선을 긋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TA어소시에이트가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에 공차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에 하나 매각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배당이나 유상감자를 통한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각이든 배당이든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실적 개선이 부진한 한국 사업 대신 공차코리아의 일본 사업은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차코리아는 일본의 공차재팬(100%)과 대만 법인 공차인터내셔널(69.3%)을 계열로 거느리고 있다. 일본 자회사인 공차재팬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34억원, 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약은 21.7% 늘었고,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실제 고 대표는 이번 ‘공차 2.0’ 콘셉트를 일본을 비롯한 북미와 남미 등 해외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고 대표는 “한국은 전 세계 공차 매장의 약 42%를 차지하고 있는 공차의 최대 주력 시장”이라며 “티 전문 브랜드라는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서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독창적인 메뉴 개발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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