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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는 운임’…방향성 잃은 HMM 15조 실탄

‘SCFI 3주째 하락’…운임 변곡점론 속 로드맵 조차 못 내

입력 2024-08-01 06:22
신문게재 2024-08-01 1면

HMM 컨테이너 선박. (사진=HMM)
HMM 컨테이너 선박. (사진=HMM)

 

상하이컨테이너지수(SCFI)가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HMM의 중장기 성장전략 구체화 지연에 대한 해운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HMM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해 상반기 발표 예정이었던 ‘2030년 중장기전략’의 세부 계획 공개를 미루고 있다. HMM은 지난 4월 컨테이너 선복량을 2024년 92만TEU에서 2030년 150만TEU로, 벌크선 선복량을 2024년 630만DWT에서 2030년 1228만DWT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연도별 발주량 및 투자 규모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세부 전략 수립의 어려움으로 해석하고 있다.

HMM은 현재 세계 8위 선사로, 7위인 에버그린과의 격차 축소가 만만치 않다. 그런 만큼 HMM은 단순한 규모 확대보다 질적 성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HMM의 중장기 전략 발표 세부 방안이 주목되는 이유다.

지난 26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67% 하락한 3447.87을 기록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장기적인 하락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HMM이 보유한 15조원 규모의 막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현재 해운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더라도,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HMM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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