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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2분기 영업손실 342억원…김범석 의장 "성장 기회 무궁무진"

입력 2024-08-07 13:07
신문게재 2024-08-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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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워싱턴 AP=연합뉴스)

 

쿠팡이 올해 2분기 매출 10조원을 돌파했으나 8분기 만에 적자전환했다. 이는 파페치 인수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추정치를 선반영한 결과다.



7일(한국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70.4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다.

파페치의 2분기 매출을(6304억원·4억60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4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쿠팡의 2분기 영업손실은 342억원(2500만달러)으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낸 이후 8분기 만의 적자를 기록했다.

쿠팡의 2분기 당기순손실은 1438억원(1억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파페치 영업 손실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부과 과징금 추정치 1630억원을 선반영한 수치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6월 쿠팡이 자체 브랜드(PB) 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임직원을 동원해 구매 후기를 달아 별점을 부여했다며 과징금 1400억원 부과와 함께 검찰에 고발한다고 발표했다. 이 과징금은 2019년 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기간에 대한 잠정치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5일까지 합산하면 과징금 규모는 늘어나게 된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또한 쿠팡이츠·대만 등 성장 부문 매출은 6배 가까이 뛰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 겸 창업자는 이날 “세계 최고의 리테일 고객 경헙을 제공하기 위한 다년간의 투자와 혁신에 힘입어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저 가격으로 뛰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팡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재무 건전성이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티몬·위메프 정산 대금 지연 사태로 어느 때보다 재무 건전성이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거랍 아난드 CFO는 “계속해서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성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는 매출 총이익”이라며 “2분기에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21억 달러 이상의 매출 총이익과 29.3%의 이익률로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쿠팡의 2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로 지난해 말 52억4300만달러보다 2억9300만달러가 늘었다. 전체 현금 잔액(제한된 현금 포함)은 5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티몬·위메프 대금 정산 지연 사태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쿠팡은 이날부터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다. 이에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멤버십 혜택과 프로모션 등을 강화하며 티몬·위메프를 이용했던 소비자와 쿠팡 멤버십을 해지한 고객들을 유입시키려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 의장 멤버십 월 회비를 인상한 것과 관련해 “회원 혜택을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고객들은 한 달에 23차례 무료배송을 받고 있는데, 2번 가량의 배송 비용인 월 회비로 10배 이상 금액을 절약하는 효과”라며 “무료 반품과 단독 할인 혜택, 무료 영상 스트리밍까지 즐길 수 있어 아이들과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김 의장은 “미래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며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며 “5600억 달러 규모의 고도로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매우 작고, 여정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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