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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국민소득 5만달러 시대, 국경 넘어야 길 열린다

한국 경제 재도약, 글로벌에 길 있다

입력 2024-09-13 06:00
신문게재 2024-09-13 1면

지구본1

2020년 1억원, 2021년 30억원, 2022년 400억원, 2023년 1400억원, 2024년 6000억원(전망치).

이처럼 매출액이 매년 수십 배, 수 배씩 뛰는 회사가 있다. 화장품 회사 구다이글로벌 얘기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 2016년 천주혁 대표가 설립한 화장품 제조기업이다.

 

2020년 매물로 나온 ‘조선미녀’를 인수한 후 화장품 콘셉트를 ‘한방 화장품’으로 바꿨다. 이후 미국 등 해외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젊은 층 이용자가 많은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제품을 홍보했다. 미국 MZ세대 사이에서 조선미녀가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이제 이 회사 대표 상품인 ‘맑은쌀 선크림’은 아마존 선크림 부문 1위다.

 

13_구다이글로벌매출_122


이들 차세대 K뷰티 주자들의 질주에 힘입어 올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48억2000만 달러(약 6조7000억원)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국가 수도 2021년 153개국에서 2023년 163개국으로 늘었다.

한류 붐을 타고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라면 역시 7월말 기준 6억99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리며 역대 최대 기록을 넘어섰다.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농심은 최근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의 내년 상반기 착공 및 2026년 완공 계획을 밝혔다. 공장이 완공되면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 부산공장과 합쳐 현재의 2배인 연간 10억개로 늘어난다. 농심의 해외 매출은 지난 2019년 8억 달러에서 2023년 13억100만 달러로 커졌다.

 

13_산업별해외매출비중22

 

13_1인당명목국민총소득추이22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대표는 한 강연에서 “어떻게 내수시장만으로 국민소득 5만불 시대를 가겠느냐”며 “(성장동력에 대한)해답은 무조건 글로벌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지난 2017년 3만1734달러로 3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까지 7년째 3만 달러대에 갇혀 있다. 경제성장률 역시 1990년대까지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2000년대 들어선 5%대, 2010년대에는 3%대, 2020년대에는 2%대로 떨어졌다. 추락하는 성장동력에 대한 반전의 계기를 해외시장 진출로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 역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화에 힘을 싣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발표한 ‘통상정책 로드맵’에서 윤석열 대통령 임기 안에 현재 세계 GDP의 85%에 달하는 FTA네트워크를 90%까지 늘려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 1위는 싱가포르(87%)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서남아,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과의 FTA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글로벌 사우스’와의 경제,산업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 기업들이 열심히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매킨지코리아는 ‘한국의 넥스트 S커브. 2040년을 향한 새로운 성장모델’ 보고서에서 “대한민국은 반도체, 자동차를 수출하는 것처럼 패션·뷰티·식품을 활발히 수출하는 구조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2022년 기준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해외매출 비중은 각각 95%, 59%를 넘어서고 있지만 뷰티산업은 34%, 패션산업은 19%, 식품산업은 32%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BCG 김연희 대표는 “유통 트렌드가 이제 국경을 넘는 ‘크로스 보더 이 커머스(Cross-Border E-Commerce. CBE)’로 진화하고 있다”며 “CBE시대의 글로벌화는 적은 자본투자로도 아이템과 마케팅 방법만 좋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안의식 편집국장 esahn4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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