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창간 10주년] K금융,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갖추려면

한국 경제 재도약, 글로벌에 길 있다

입력 2024-09-13 06:00
신문게재 2024-09-13 2면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서울 여의도 금융회사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국내 금융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장기적인 안목, 진출지역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분산 등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진출지역 리스크가 점차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은행을 비롯한 다른 금융사들도 지역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분산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 비해 해외시장 진출에 소극적인 보험사들은 당장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필요하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사업 이익 비중은 1% 수준에 불과하다”며 “보험업종 특성상 인프라나 보상망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려 해외에 진출하더라도 실적을 내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CEO의 임기가 짧아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해외를 공략하기 보다는 당장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병국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금융위원회 주도로 나온 보험사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정책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보험사들이 선진 시장보다는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글로벌 보험사들과의 경쟁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현지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사진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왼쪽부터), 이석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상무) (가나다 순) (사진=각 사 제공)

 

증권업계의 경우 충분한 자본력 확보와 현지 사정에 맞춘 고도화 전략, 정보·네트워크 강화 및 효율적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해외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우선 충분한 자본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해외진출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정보를 증권사들 간에 공유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며 “주재원 파견이나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한 충분한 보상 체계와 현지 시장에 걸맞은 회사문화 구축을 포함, 효율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는 특정 지역에 집중된 전략을 다변화하고 진출방식을 다양화해 지역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 요구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드사의 아시아벨트 쏠림 현상은 종국에 제 살 깎아먹기 식의 출혈경쟁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아시아벨트 진출을 교두보 삼아 새로운 지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드업계가 해외로 나가면 현지 지분투자나 인수 방식이 드물다”면서 “현지 합작법인과 같은 형태의 해외 진출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호 한남대 경제통상학과 교수는 “지난해 말 기준 390개 한국기업과 3개의 시중은행(사무소)이 진출한 폴란드 진출을 전략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현지인을 적극 고용해 한국 회사라는 이미지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자산운용업계는 현지 전문가를 활용해 현지 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 상무는 “제도적인 불확실성과 운용 경험 축적에 필요한 시간이라는 자산운용업의 기본 속성을 감안하면, 해외진출 후 정상궤도에 진입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금융업은 현지 시장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현지인들에게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