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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지구 반대편까지 '젓가락 행진'… 수출 간소화로 불 지펴야

[한국 경제 재도약, 글로벌에 길 있다] 날개 단 K푸드… 글로벌 영토 넓혀라
1~7월 K-푸드 수출 누적액, 56억7000만 달러 기록...전년비 9.2%↑
올해 수출액 목표치 100억달러 달성 전망
국내 식품기업, 美·日·中에 의존도↑...동남아, 남미 등 수출 확대 필요

입력 2024-09-13 06:00
신문게재 2024-09-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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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수출이 K-컬처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정부가 K-푸드 수요 확대를 위해 온·오프라인 마케팅, 현지 홍보관 운영 등 적극 홍보를 지원하면서, 하반기 수출도 순항하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농식품 수출 누적액(잠정)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5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상위 품목은 라면, 과자류, 음료, 커피조제품, 쌀가공식품 등이다.



라면은 7월 말 기준 6억9900만 달러의 수출액을 올리며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했고, 과자류·음료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4.7%, 11.8% 증가했다. 즉석밥·냉동김밥 등 쌀가공식품은 비건·건강식 및 한류에 대한 관심이 쏠리며 45.7%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김치(9690만달러)도 3.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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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등 스포츠 행사를 연계한 마케팅 덕분에 유럽 수출은 전년 대비 33.3% 증가한 4억 달러(4억700만 달러)를 넘어 주요 시장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수출은 23% 증가해 8억86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중국은 5.9% 상승한 8억37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아세안 지역도 5.5% 증가한 10억995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일본 수출은 6.7% 하락한 7억9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올해 농식품 수출액 목표치인 100억 달러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식품업계의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 비중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주요 식품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CJ제일제당 48.8%, 농심 38.1%, 대상 33.2% 등 일제히 30%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76.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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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파리 올림픽 기간에 맞춰 파리에서 운영한 ‘비비고 시장’에서 현지 방문객들이 K-푸드 시식을 위해 메뉴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수출뿐만 아니라 해외 생산기지와 법인도 확대하고 있다. ‘비비고’로 미국 만두 시장 1위에 오른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만 1000억 원을 투자, 제품 브랜딩과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생산공장은 미국 20곳, 일본 4곳, 중국 4곳, 베트남 3곳, 독일 1곳 등 총 32곳에 이른다.

농심은 미국 2곳, 중국 4곳 등 총 6곳에서 현지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농심은 미국 내 용기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0월부터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제2공장에서 신규 용기면 고속라인을 가동한다.

국내 김치 수출을 이끌고 있는 ‘종가’의 대상은 2022년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업계 최초로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설립했다. 지난해 4월엔 미국 오리건주에 소재한 아시안푸드 기업인 럭키푸즈를 380억원에 인수하고 김치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도 했다. 미국뿐 아니라 베트남과 유럽, 호주 등에도 김치 생산설비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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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전문가들은 K-푸드의 인기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기존 주력 수출국인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특정 수출국에 국한돼 있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수요가 높은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 성장세가 높은 국가 위주로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 역시 국가간 경제외교와 연계해 국내 인증을 기반으로 수출 상대국에서 수입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정부가 수출하는 상대국의 관련 법령과 기준 규격을 기업에게 공유하는 등 수출식품 부적합 건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최근 3개년(2021~2023년) 한국산 수출식품 부적합 사례는 총 853건으로 2023년은 전년 대비 32.0%(78건) 증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K-푸드 자체가 이제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매운 자극적인 음식 자체도 K-푸드면 건강한 음식으로 해외에서 통하고 있어서, 인기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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