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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K뷰티 수출 '조연'에서 '주연'으로… 뷰티 인디브랜드 뜨자 ODM 웃는다

[한국 경제 재도약, 글로벌에 길 있다] 제조·생산 ODM '빅4' 호실적 행진 '함박웃음'
올해 상반기 수출액, 48억2000만 달러 돌파...반기 기준 역대 최대
대기업 중심 화장품→‘인디 브랜드’ 제품 선호
정부, R&D 투자·화장품 인증 규제 해소 지원 필요

입력 2024-09-13 06:00
신문게재 2024-09-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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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화장품 매장의 모습. (사진=연합)

  

올해 상반기 한국 화장품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전 세계에 K-뷰티 열풍을 이끌고 있다. 특히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들도 함께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48억2000만 달러(6조7000억 원)를 돌파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규모로, 기존 최대치인 2021년 상반기(46억3000만 달러) 수치를 3년 만에 뛰어넘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하반기 수출액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연간 최대치는 2021년의 92억200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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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2억1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8억7000만 달러), 일본(4억8000만 달러) 등 순이었다. 국가별 수출액 증감을 보면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었고, 미국은 61.1%, 일본은 21.5% 각각 늘었다.

 

이처럼 한국 화장품 수출이 증가한 것은 전 세계로 퍼진 한류와 함께 K-뷰티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던 화장품 수출은 최근 중소기업들의 ‘인디브랜드’ 제품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 같은 수출 실적은 인디브랜드 화장품을 제조하는 ODM 회사의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한국콜마는 상반기 매출 1조2350억 원, 영업이익은 10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54% 증가했다. 코스맥스도 상반기 매출이 1조782억 원으로 역대 최초 반기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598억 원에서 921억 원으로 54% 뛰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상반기 매출 2693억 원, 영업이익 318억 원으로 각각 16%, 56% 늘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상반기 매출 1524억원으로 전년(1032억 원) 대비 48% 증가하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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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한 관람객이 화장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연합)

 

인디브랜드가 K-뷰티 열풍을 선도하자 정부도 화장품 업계 지원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우선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 목표액을 지난해 53억 달러(약 7조3500억 원) 수준에서 2027년 100억 달러(13조8400억 원)로 두 배 높였다. 같은 기간 수출 중소기업도 지난해 8360개에서 2027년 1만 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K뷰티 유망기업 민관 협업 발굴·육성 △해외 수출규제 체계적 대응 △K뷰티 생태계 레벨업 등 세 가지 방안을 양 부처가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앞서 로드숍 브랜드들이 중국 의존도가 특히 높았으나, 최근 시장 다각화로 인해 중소 브랜드들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정부에서 화장품 R&D 분야에 과감한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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