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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K플랫폼을 소상공인이 뛰노는 '상생 놀이터'로

[기로에 선 K플랫폼] 소상공인 판로인 플랫폼, 역기능보다 '순기능' 집중해야
K 플랫폼, 중소기업 인큐베이팅과 조력자 역할 '톡톡'
규제보다 자율적 상생협력 관계 구축하도록 지원 필요

입력 2024-09-13 06:00
신문게재 2024-09-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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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상공인들이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 플랫폼은 소상공인에게 기회다. 아마존, 구글 등 거대 글로벌 플랫폼들은 협력사와 서로를 동등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양자간 상생을 통해 모두의 이익을 증진시키며 성장을 이뤄왔다.


실제로 아마존은 중·소상공인들이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아마존 비즈니스’라는 별도의 사이트를 자체 운영하며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 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는 호스트의 재산상 피해를 비롯한 위험을 광범위하게 보호하는 에어커버 프로그램을 마련해 거래업자와의 지속적 거래 관계를 구축하며 이를 플랫폼의 이익으로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 플랫폼들도 중·소상공인들을 보호하며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을 이룬 사례가 적지 않다. 오아시스마켓이 대표적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친환경·유기농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새벽배송 전문 플랫폼으로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보다 영세한 소상공인이 더 많은 편이지만, 새벽배송업체 중 유일하게 12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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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오아시스마켓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업계 최저 수수료 혜택은 물론 상품 소구 포인트 컨설팅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입점업체에 재고가 넘치면 자사 특가 구좌에서 빠르게 소진할 수 있도록 돕고, 생산 규모가 작아 직매입 입점이 어려운 업체에게는 오픈마켓(판매자 배송) 입점 먼저 할 수 있도록 판로를 제공한다.

오아이스마켓에 입점한 돌김자반 판매 소상공인 ‘새론’의 대표는 “오아시스마켓에서 판매자 배송 상품으로 시작해 직매입 상품으로 전환하며 L-글루타민산 나트륨을 빼고 일반 기름 대신 현미유를 사용해 상품을 더 건강하게 리뉴얼하게 됐다”며 “인공감미료가 빠지자 비린내를 잡기 위한 공정이 더 추가돼 제품 단가가 소폭 올랐지만, 오히려 매출은 크게 상승했는데 이는 오아시스마켓의 컨설팅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또 홈쇼핑 사고로 과도한 재고를 떠안은 한 김치 업체 대표도 오아시스마켓 특가 구좌에 들어가 제품이 대량 폐기되는 위기를 넘겼다.

여행 플랫폼 기업 야놀자도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함께 넘으며 동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중·소형호텔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50% 인하해주고 피해지역 광고비를 환급해 주는 등 다양한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지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다. 경북 포항, 전남 고흥, 강원도 등과 협업하는 민관협력 프로젝트가 대표 사례로, 강원 지역에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민관협력을 이어온 결과 2022년 10월 기준 강원도 숙소 거래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와 비교해 223% 늘어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 같은 온라인 플랫폼의 순기능을 고려한다면, 플랫폼을 옥죄는 규제를 강화하기에 앞서 온라인 플랫폼 생태계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게 플랫폼업계의 주장이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 경우 입점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접근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통로로 작용하고 있어, 과도한 규제로 이커머스가 설 자리를 잃게 된다면, 그만큼 중·소상공인들이 사업이나 장사를 할 수 있는 시장이 좁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성현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사무총장은 “온라인 플랫폼은 입점 업체나 납품업체들의 판로 지원 관점에서 보면 순기능적 요소가 많다”며 “그런데 각종 규제로 플랫폼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 소상공인들이나 중소기업들의 판로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규제 논의가 플랫폼에만 집중되고 있는데, 온라인 플랫폼을 둘러싼 생태계 전반을 고려해 합리적 방향을 도출하지 않으면 플랫폼은 물론, 중·소상공인의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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