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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선물 늘고 나에게 투자…명절 간소화에 달라진 소비 트렌드

입력 2024-09-15 09:00

신세계 사우스시티 7층 팝업 행사장 (1)
신세계 사우스 시티 7층 ‘선물하기 팝업스토어’ 행사장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명절 소비 트렌드가 코로나 19를 기점으로 확 바뀌면서 엔데믹 이후인 현재도 비대면 선물과 명절 간소화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달 13~18일로 이어지는 추석연휴기간 일평균 20만1000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예정이다. 이는 역대 추석연휴 최고 기록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추석 대비 11.8% 증가한 수치다.



이에 명절에 고향이 찾아가지 못하는 마음을 비대면으로 전하려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하기 팝업스토어’에서 비대면 선물하기 매출이 전년 설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어 이번 추석에는 물량을 전년 대비 30% 확대해 고객 수요 대응에 나섰다.

이번 추석 팝업은 신세계 사우스시티(구 경기점)과 김해점에서 열렸다. 해당 팝업스토어에서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수신인 연락처만 알아도 전국 어디든 선물을 보낼 수 있다.

수요도 크게 늘었지만 이용층도 넓어졌다. 롯데홈쇼핑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한 ‘2024 추석 마음 한 상’ 특집전 기간 동안 선물하기 서비스 주문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배 이상 급증했다.

명절에 가까워져 올수록 선물하기 서비스 수요는 더 높아졌다. 9월 1주차(1~7일)에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한 주문액이 20배 이상 치솟았고, 주문고객은 17배로 뛰었다. 특히 모바일에 익숙해진 중장년층의 이용률이 크게 늘었다. 서비스 이용 고객 중 4050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0%를 차지해 비대면 선물수요가 젊은층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올해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해 번호를 몰라도 카카오촉 친구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라며 모바일 강화도 비대면 선물 수요를 부추기는 데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사진2]롯데홈쇼핑, 모바일
롯데홈쇼핑 앱 내 카카오톡으로 선물 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사진=롯데홈쇼핑)
명절 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며 명절을 생략하거나 간소화하면서 홈쇼핑 방송 편성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명절을 준비하며 가족을 위한 소비를 했다면, 최근부터는 소비의 방향이 자기 자신으로 바뀐 데 따름이다.

이에 GS샵은 추석 편성 전략을 ‘미코노미(Meconomy, 나를 위한 가치 소비)’로 전환했다. 추석 연휴 기간인 14~18일까지 미용 기기, 패션, 보석, 다이어트 등 자신을 가꾸고 관리하는 ‘미코노미’ 상품을 방송 시간 기준 59% 편성하기로 한 것이다. 5년 전인 추석 기간 미코노미 상품 편성이 42%였던 것을 감안하면 과감한 편성이다. 같은 기간 가전 방송은 올해 11%로 5년 전 대비 8% 줄였다. 온 가족이 모여 홈쇼핑 방송을 보면서 가전을 구매하거나 선물하는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지영 GS샵 TV홈쇼핑기획팀 매니저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명절 모임이 생략되거나 간소화되면서 명절 소비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라며 “홈쇼핑에서는 대형 가전, 식품 등 가족 니즈를 충족시키는 상품에서 미용 기기, 다이어트, 보석, 잡화 등 자신을 위한 소비 상품 중심으로 편성 전략을 바꿔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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