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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특근의 계절', 완성차업계 '한 대라도 더…'

입력 2024-09-13 06:32
신문게재 2024-09-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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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한 대라도 더 생산하기 위한 총력전 태세에 돌입했다. 내수·수출·생산 등 ‘트리플 감소’ 위기 속에서 주중·주말 특근을 재개하며 경기 한파를 정면으로 뚫겠다는 각오다. 특히 노조 파업으로 4만대가량의 생산차질을 빚었던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은 특별연장근로까지 검토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3공장은 임시공휴일인 내달 1일을 시작으로 같은 달 3일, 12일, 19일, 26일 등 다음달에만 5일간의 주말 특근을 계획했다. 울산3공장에서 생산되는 아반떼와 코나, 투싼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울산공장 5개 공장 중 가장 많은 특근이다. 아반떼, 코나, 투싼은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아 울산3공장이 글로벌 차원의 생산량 대응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 모델 중 올해 판매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싼타페가 생산되는 울산2공장도 내달 1일과 3일 특근에 나선다. 싼타페는 올 1~8월 국내에서만 5만728대가 판매되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9% 증가했다. 하반기 신차 시장을 뜨겁게 달굴 신형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9 등의 생산 라인도 차질없는 양산을 위해 휴일을 반납한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아의 오토랜드 광명(옛 소하리공장)은 이달에만 특근 6회가 잡혔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종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카니발은 이달에만 1만3000여대가 생산된다. 올해 5만7452대가 판매된 카니발은 작년보다 판매량이 14% 늘면서 물량이 딸린다. 그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은 없어서 못 팔 정도여서 신차를 받는데만 1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

한국지엠은 부평공장에 한해 한시적으로 주 62시간 근무가 가능한 특별연장근로를 검토 중이다. 올해만 2번째로 노조가 동의하면 고용노동부에 즉각 신청서를 제출하고 연간 50만대 생산 목표를 위해 질주하겠다는 의지에 불타 있다. 이달에도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21일부터 이틀 연속 특근을 계획했다.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수출 1위 모델이지만 노조 파업에 생산 차질이 빚어진 만큼 특별연장근로를 통해 이를 만회하겠다는 방침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에만 수출이 반토막 났다. 올해 전체에서 수출 4위를 기록한 트레일블레이저는 올 7월까지 10만6365대가 수출됐다.

각각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 등 신차를 출시한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도 ‘신차효과’ 극대화를 위해 공장을 풀 가동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는 혼류 생산이 가능한 만큼 신차 생산 비율을 높여 대응에 나서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10대 중 8대는 그랑 콜레오스일 정도다. KG모빌리티도 이달에만 특근 6일을 계획했다.

올초만 하더라도 기세등등 했던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곳곳에서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4.7%나 감소했고 수출과 생산량도 5.8%, 0.3% 각각 뒷걸음질 쳤다. 자동차 부품은 가장 타격이 커 이 기간 수출액이 17.1%나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부진 지속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꺾이고 있다”면서 “일부 인기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침체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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